리메드, 보급형 '뇌자극 치료기' 개발...뇌졸중 등으로 적응증 확대 추진

[라포르시안]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 수가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약물이 아니라 자기장을 이용한 뇌세포 활성화를 통해서 우울증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우울증 진료인원은 약 68만명으로, 2011년에 비해 13%(약 8만명)가 증가했다. 

이 중에서 노인 우울증 진료인원은 2011년 약 17만5,000명에서 2015년에는 22만4,000명으로 약 4만9,000명(28%)이 늘었다.

자료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표 제작: 라포르시안
자료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표 제작: 라포르시안

 우울증은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초기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부분적인 반응만을 보이는 치료저항성 우울증 환자도 적지 않다.

이런 치료저항성 우울증 환자에게는 자기장을 이용한 반복적 경두개자기자극술(repetitive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경두개자기자극술은 전자기 코일을 머리 표면의 특정 부위에 놓고 국소적으로 자기장을 두개골을 통해 통과시켜 두뇌의 신경세포를 활성화 하거나 억제시키도록 하는 새로운 뇌 자극술이다.

리메드(대표 이근용)는 이런 경두개자기자극술 의료기기 제품을 전문적으로 연구개발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울증 치료용 경두개 자기장 자극기(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or, TMS)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리메드는 2007년 3월부터 2011년 9월까지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과 서울성모병원에서 우울증과 불안장애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을 통해 TMS 제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이를 근거로 2013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성인 환자의 우울증 치료를 목적으로 한 자기장 자극기 제품(제품명 ALTMS)의 허가를 획득했다.

리메드에 따르면 ALTMS는 3테슬라의 자기장을 발생시켜 뇌의 심부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두뇌 피질의 신경세포를 활성화 시킨다. 이 제품은 출시 이후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세브란스병원, 아주대병원 등 대형병원과 의원급 의료기관 등에 250여대가 판매됐다.

딱 한 가지 문제점은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다. 

뇌질환의 경우 대부분 난치성이기 때문에 장기간 치료가 불가피한 데 기존 TMS 제품은 주로 대형병원 중심으로 도입된 탓에 환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졌다.

리메드는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기존 제품 대비 크기를 줄이고 가격 부담도 대폭 낮춘 보급형 뇌자극 치료기를 출시, 중소병원과 의원급을 대상으로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병원용 TMS가 치료용 베드와 거치대 등이 필요한 것과 달이 보급형 제품은 노트북 정도 크기에 머리 부분에 착용하는 헤드셋으로 구성됐다.

리메드가 개발한 보급형 ‘뇌자극 치료기(TMS)’
리메드가 개발한 보급형 ‘뇌자극 치료기(TMS)’

리메드는 올 하반기부터 우울증과 관련된 병의원을 중심으로 보급형 TMS 제품의 영업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회사 이근용 대표는 “우울증, 치매, 알츠하이머 등을 치료하기 위해서 기존에는 의약품에 많이 의존을 했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며 “TMS의 장점은 단독으로 사용해도 효과가 있지만 우울증 치료제와 함께 사용했을 때 큰 개선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리메드는 우울증에 이어 뇌졸중과 치매 등으로 적응증 확대도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뇌졸중 관련해 현재 식약처 허가임상시험을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등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임상시험이 종료되면 세계 최초 뇌졸중 치료용 TMS로 품목허가를 획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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