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총 연구비 규모 6962억...연구개발 성과물 활용한 창업 25건으로 늘어

[라포르시안] 올해로 5년차에 접어든 연구중심병원이 제약·의료기기 연구개발과 창업 플랫폼으로 점차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연구중심병원 사업 5년 차를 맞아 앞으로 병원과 연구소, 대학, 기업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이를 토대로 환자 치료를 위한 기술 개발과 실용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복지부는 앞서 지난 2013년 가천의대 길병원, 경북대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아주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등 9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인 분당차병원 등 10개 병원을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운영해왔다.  

복지부에 따르면 연구중심병원은 2013년 지정된 이래 연구 인프라 구축, 연구개발 인력 확보 등을 통하여 병원을 진료-연구 균형시스템으로 변화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연구중심병원의 구체적인 성과를 보면 총 연구비는 2013년 5,288억원에서 2015년 6,325억원, 2016년 6,962억원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병원의 의료수익 대비 연구 관련 수입 비중도 2013년 8.3%에서 2015년 8.9%, 2016년 9.3%로 확대됐다. 연구에 참여하는 임상의사와 박사급 연구인력 등 핵심연구인력도 2013년 1,998명에서 2015년 2,633명, 2016년 2,702명으로 늘었다.

이를 통해 기초연구자와 임상연구자 간 협력이 확대되고, 진료에서 발견한 아이디어를 연구개발로 연결시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복지부는 분석했다.

연구중심병원의 연구 실용화 성과도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연구중심병원이 등록한 국내특허와 출원한 해외·PCT 특허는 2013년 547건에서 2015년 644건, 2016년 779건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작년에는 모든 연구중심병원이 기술사업화 전담부서를 설치하도록 의무화되면서 기술이전 건수가 2013년 65건에서 2015년 93건, 2016년 126건으로 전년 대비 35% 늘었다.

기술이전 수입은 2013년 24억원에서 2015년 32억원, 2016년 59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연구개발 성과물을 활용한 연구중심병원 발 창업도 2013년 최초 지정 이후 2017년 1월까지 누적 25건에 달했다.

연구중심병원은 2016년 한 해동안 임상·전임상 자문, 동물실험, 유효성평가, 세포․병리․판독, 장비 대여, 연구설계 등 외부 연구자․기업에 대한 서비스를 총 2,144건 지원했다.

복지부는 "앞으로 병원이 진료수익 의존에서 벗어나 산․학․연․병 협력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성과를 창출하는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연구개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병원․연구자․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의료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산·학·연·병 기술 협력 네트워크(공동연구회)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의료질평가 지원금의 연구개발 부문 가중치를 확대 2016년 5%에서 2017년에는 7%로 확대하고 연구중심병원을 포함한 (상급)종합병원의 연구개발 활동을 활성화해 환자에게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병원의 연구개발 성과가 창업․제품화로 이어져 의료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지원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병원 내 유망 기술을 발굴하고, 기술가치평가와 특허 컨설팅을 통해 기술의 우수성에 상응하는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연구중심병원 등이 보유한 지식․자원 등 핵심 인프라를 활용하여 바이오헬스 혁신 생태계 조성도 추진한다.

연구중심병원 육성사업(R&D)을 통해 마련된 연구모델·검체정보·질환정보 등을 외부 연구자․기업이 신약과 의료기기 등을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분기별로 연구중심병원 협의회 및 2017년 하반기에 개최되는 '보건의료 TLO 성과 교류회' 등을 통해 병원․연구자·기업·투자자·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의 기술교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양성일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병원은 환자를 치료하는 현장인 동시에, 우수 인력이 집결된 아이디어와 노하우의 보고"라며 "병원이 기초연구자, 임상의사, 기업의 유기적 협력을 매개하고, 의료와 정보통신기술(IT), 생명공학기술(BT)의 융합을 통해 국민 건강에 유용한 기술을 개발하는 4차 산업혁명의 중추가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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