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나 PET/MR' 3.0T' 출시..."해외 시장에서는 60여대 공급"

GE헬스케어코리아의 '시그나 PET/MR 3.0T'.
GE헬스케어코리아의 '시그나 PET/MR 3.0T'.

[라포르시안] 지멘스와 필립스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PET-MRI 장비 시장에 GE헬스케어가 뒤늦게 도전장을 냈다.

PET-MRI는 방사선을 활용한 PET과 자기장을 이용해 해부학적 영상을 보여주는 MRI의 장점을 결합한 융합 영상진단기기이다. 두 가지 영상을 동시에 촬영해 하나로 보여주는 PET-MRI는 암이나 치매 등의 신경질환에 있어서 진단과 치료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장비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국내에서는 부산대병원이 지난 2011년 처음으로 필립스사의 PET-MRI를 도입했고, 영남대병원이 이듬해인 2012년 지멘스 헬스케어의 PET-MRI 장비를 도입했다. 서울대암병원은 지멘스의 PET-MRI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다만 장비 가격이 대당 70억∼1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인 탓에 국내 병원 중에서 PET-MRI를 도입한 곳은 아직까지 손에 꼽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GE헬스케어코리아(대표이사 사장 시아 무사비)는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PET(양전자단층촬영장치)와 MR(자기공명영상장치)을 결합한 '시그나 PET/MR 3.0T'의 국내 출시와 함께 이 제품을 앞서 사용한 해외 병원의 임상경험을 공유했다. 

GE헬스케어에 따르면 시그나 PET/MR 3.0T는 방사선을 활용한 PET과 자기장을 이용해 해부학적 영상을 보여주는 MRI의 장점을 결합한 융합 영상진단기기이다.

이 장비는 MR과 PET 영상을 동시에 획득함으로써 진단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폐암, 유방암, 간암 등의 전신 암 진단과 알츠하이머 등의 뇌⠂신경 질환, 심장질환 등의 진단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 제품은 기존의 융합기기에서 PET 디텍터가 MR의 기능을 저하시켜 의료영상의 질을 떨어뜨리는 문제를 개선했다.

이를 위해 시그나 PET/MR 3.0T에는 세계 최초로 감마선 시간차를 이용한 ‘타임-오브-플라이트(Time-Of-Flight, TOF)'기술 적용이 가능한 디지털 실리콘 광증배관(Silicon Photo Multiplier) 기술을 적용해 디텍터(Detector)의 민감도를 약 3배 이상 높여 고품질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시그나 PET/MR 3.0T에는 퀀트웍스(QuantWorks)라는 데이터 정량화 기술이 적용돼 표준화된 정량적 데이터가 영상 판독 역량에 따른 오차를 줄이고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

또 하이퍼웍스(HyperWorks)라는 검사 속도를 향상 시키는 기술을 적용해 기존에 출시된 GE의 MR 대비 최대 8배 빠른 검사를 가능하게 한다. 

장비의 연속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 병원의 운용 효율과 환자의 이용 편익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 자동 냉각 시스템이 탑재된 시그나 PET/MR 3.0T은 실시간으로 온도를 모니터링하고 냉각 시스템을 가동하는 방식이라 휴지시간 없이 지속적인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영상의학과 핵의학 분야 석학인 스위스 취리히 대학병원의 구스타브 본 슐테스(Gustav von Schulthess) 박사는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과정을 한번에 수행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임상 영상을 제공하는 융합진단기기는 실제 현장에서 환자와 의료진에게 다양한 편익을 제공한다"며 "시그나 PET/MR 3.0T를 도입한 이후 환자들에게 상당한 수준의 방사선 피폭 감소가 이뤄지고, '원 스탑 샵 모드(One Stop Shop mode)'를 통해 보다 더 정확하고 빠른 진단을 돕는 영상과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장비 운영 경험을 소개했다.

GE헬스케어는 앞으로 국내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시그나 PET/MR 3.0T를 적극 소개하고 영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획득했고, 장비에 적용된 일부 소프트웨어는 제품 판매에 맞춰 허가를 받을 예정"이라며 "앞서 글로벌 시장에서는 60여대가 판매됐고, 국내 병원 중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곳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