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고사직 대상자 7명중 5명 퇴직 신청...노조, 부당해고 투쟁 계속 전개

서동희 한국민주제약노조 박스터 지부장이 지난 5월 19일 광화문에 있는 미국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서동희 한국민주제약노조 박스터 지부장이 지난 5월 19일 광화문에 있는 미국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라포르시안] 직원에 대한 '강제퇴직' 논란을 빚던 한국박스터의 노사 갈등이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사측이 제시한 희망퇴직 보상에 7명의 직원들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박스터는 지난달 14일 7명의 직원에게 희망퇴직을 요구하는 서안을 보낸 바 있다.

서동희 한국민주제약노조 박스터 지부장은 지난 23일 라포르시안과 통화에서 “권고사직 대상자 7명 중 4명은 자발적으로 서명한 상태에서 1명이 추가로 더 희망퇴직을 신청했다”며 “나머지 2명도 이번주 안으로 사측의 입장을 받아들여 희망퇴직에 서명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권고사직 대상에게는 퇴사한 후 다시 비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 보상은 현재 노사 간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구체적인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14일 사측이 처음 내 놓은 희망퇴직 조건인  '근속연수+9개월분'의 보상금보다 더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스터 노조는 이들 7명의 희망퇴직 신청과 상관없이 ‘부당해고’ 투쟁을 계속해서 이어갈 방침이다. 

노조는 지난달 25일부터 출근투쟁 피켓팅을 이어오고 있으며, 미국대사관 앞 1인 시위도 펼치고 있다. 

서동희 박스터 지부장은 "박스터는 최고 실적을 달성했고 이를 통해 타사를 흡수합병 하는 등 경영상 최고 호재를 누리고 있음에도 불고하고 특정 직원을 대상으로 비윤리적인 강제퇴직, 찍어퇴직을 강요했다”며 “특히 임신 중인 직원에게까지 사직을 강요하는 비도덕적인 행위마저 서슴치 않았다. 박스터의 몰상식과 비상식에 분노를 느낀다”고 사측을 맹비난했다.

사측은 이번 희망퇴직은 ‘글로벌 사업전략에 따른 조직개편’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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