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은 피부의 표피층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멜라닌 세포가 후천적으로 공격을 받아 발생하는 피부질환이다.

통증이나 가려움 등 특별한 전조증상도 없을뿐더러 아직까지 백반증이 발병, 악화되는 원인에 대해서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 기계적 피부자극 및 압박, 외상이나 자외선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환자의 약 10~20%는 가족 중에 백반증 환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유전적인 요인도 일부 작용한다고 추측할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소아백반증 환자는 성인에 비해 가족력이 약 3배 이상 높다고 밝혀졌다.

하지만 아이에게 생긴 하얀 반점은 단순한 버짐이나 백색 비강진과 같은 타 피부질환과 혼동하기 쉽기 때문에 발견 초기 피부과를 찾아 정확하게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서울 광진구에 사는 김모씨(36세, 여성)도 아이의 몸에서 하얀 반점을 발견해 어린 아들과 함께 피부과를 방문했다. “아이가 이제 제법 의사소통이 가능한 시기라 병변 부위가 아프면 아프다고 얘기를 할 텐데 그런 이야기도 없어 씻길 때 몸을 꼼꼼하게 보지 않았으면 발견하지 못할 뻔 했다”면서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으나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아 피부과를 방문해보니 백반증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부모들은 소아백반증을 치료하기 앞서 시술 시 아이가 느낄 수 있는 통증이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하지만 최근 개발된 엑시머 레이저를 통한 백반증 치료는 소아 환자에게도 안전을 신뢰할 수 있는 적용이 가능하며 우수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대에 위치한 비앤씨피부과 한만희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소아백반증 치료는 치료 시기가 빠를수록 경과가 좋다”며 “특히 엑시머 레이저 치료는 비교적 통증이 적어 아이들도 부담 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고 단파장 자외선 치료 대비 우수한 효과가 기대 가능한데다 상대적으로 치료기간이 단축돼 환자들의 치료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엑시머 레이저는 UVB 305nm의 자외선 파장이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색소를 재형성시키는 원리로 2~3일 간격으로 주 2~3회 치료를 진행했을 때 가장 효과가 우수하다. 또한 엑시머 레이저는 반점의 부위를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정상 피부의 불필요한 색소 증가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피부 건조증, 피부 위축, 튼살과 같은 부작용 역시 줄일 수 있다.

소아백반증은 통증이나 가려움증 등을 동반하진 않지만 외적인 결함 문제로 자신감이 결여돼 사회성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때문에 치료와 더불어 아이에게 심리적인 상처나 후유증을 남기지 않도록 늘 곁에서 정신적인 격려를 아끼지 않고 아이가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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