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의 직장인 이 씨(여, 서울시 강서구)는 지난해 가족들과 나들이 중 발목을 접질린 후부터 불안정한 발목으로 고생하고 있다. 접질린 직후 큰 통증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활동을 해 온 것이 화근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걸을 때 수시로 발목을 접질렸다. 반복되는 접질림에 발목도 자주 붓고, 시큰거리는 통증까지 동반됐다. 결국 뒤늦게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은 이 씨. 단순한 발목 염좌에서 만성으로 발전된 상태였다. 인대가 손상되었고, 더불어 발목 연골 손상까지 진행되고 있었다.

가벼운 발목 염좌 ‘PRICE' 처치로 회복, 정확한 치료가 차후 관절염 예방해

흔히 ‘발목을 삔다’라고 불리는 발목 염좌는 제때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발목을 접질리면서 인대가 손상되면, 발목을 지지해주는 기능이 떨어진다. 이러한 상태에서 활동을 지속하면, 발목을 쉽게 접질리게 되고 발목도 불안정한 상태로 변한다. 발목의 불안정증이 지속되면, 외부의 충격이 발목 연골로 그대로 전해지게 되면서 차후 발목 관절염까지 진행될 수 있다.

발목 염좌는 접질린 직후 정확한 진단에 따른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발목을 접질린 후 며칠 동안 부종과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라면, 방치하지 말고 조속히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해야 한다.

인대가 부분적으로 손상된 경우나 증상이 가벼울 때는 ‘PRICE’의 간단한 처치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PRICE’는 Protection(보호), Rest(휴식), Ice(냉찜질), Compression(압박), Elavation(거상)을 말한다. 염좌가 발생한 직후 얼음찜질과 압박 붕대로 응급처리를 하고 활동을 줄이며 다친 부위를 보호한다. 필요에 따라 깁스나 보조기를 이용할 수 있고, 부종을 방지하기 위해 발목을 심장 위로 올려서 휴식을 취한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김용상 부원장은 “발목을 접질리면, 인대가 파열되면서 관절의 움직임이 비정상적으로 되고, 불안정한 관절 때문에 반복적으로 발목을 접질리는 만성까지 진행된다”라며 “발목을 접질린 직후 간단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면, 빠른 시간 내의 회복을 이루어 만성 염좌나 발목 불안정증, 관절염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속적 발목 통증·붓기, ‘관절내시경’ 통해 정밀한 진단·동시 치료 시행

만약 이 씨 사례와 같이 발을 디딜 때마다 불안정한 느낌이 들거나 발목을 자주 접질리는 상태라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이때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정확한 상태를 진단하고, 원인에 따른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 치료는 약 5mm 정도의 최소화된 절개를 통해,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과 의료 기구가 삽입된다. 내시경으로 인대뿐만 아니라 연골의 상태까지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파열된 인대는 그 자리에서 재건할 수 있고, 손상된 연골 또한 다듬고 회복시킬 수 있다.

관절내시경 치료는 움직이는 상태에서의 구조물의 부딪힘, 작은 손상까지 정확히 살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최소화된 절개로 약 30분 내로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끝나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 치료 후에는 적정 기간을 거치고 발목의 기능이 회복되면, 재활 치료를 통해 발목을 지지하는 기능을 강화시키고 근력을 높인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김용상 부원장은 “관절내시경 치료는 발목 내부를 약 8배 이상 확대하여 인대나 연골의 손상을 정확히 진단하여 치료를 이룰 수 있다”며 “관절내시경 치료는 빠른 회복을 통해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앞당길 수 있는데, 치료 후 충분한 재활 운동이 시행되면 차후의 나타날 수 있는 재발이나 발목의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상 부원장은 “앉은 상태에서 발목을 좌우로 돌려주고, 아킬레스건을 당겨주는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활동이 많은 날은 발바닥을 마사지하거나 두들겨 발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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