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경비실 직원 , 임시건물로 이전시 해고될까 불안감…"언제 일자리 잃을까 걱정"

[라포르시안] 대한의사협회 회관 신축을 위한 준비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신축을 위해 사무실을 이전하면 일자리를 잃게될까 전전긍긍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의협에서 근무하는 일부 계약직과 파견 직원들이다. 

앞서 의협은 대의원회로부터 회관 재건축안에 대한 인준을 받고 신축 추진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회관 신축 추진위원회는 회관 사무실 임시 이전 관련 실무를 진행하고, 회관 신축 재원 관리 업무를 맡게 된다.

의협에 따르면 회관을 신축하는 2~3년 동안 임시로 이전할 예정지는 용산 전자상가 인근 빌딩이다. 의협은 이 빌딩의 2개 층을 임대해 회관 신축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사용할 계획이다. 

의협 회관 신축 준비작업이 착착 진행되면서 경비실 근무자들과 청소 노동자들은 불안한 눈빛으로 이를 지켜보고 있다. 의협이 임시 회관으로 이적하면 이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이들은 의협 집행부의 처분만 기다리는 신세다.

이들 중 일부는 파견 직원이고, 또 일부는 의협에서 직접 고용한 직원 8~9명이다. 짧게는 2~3년 길게는 10년 넘게 근무한 이들도 있다. 

한 계약직 직원은 "의협 회관이 이전할 건물에는 기존 청소 노동자와 경비 인력이 있어 우리가 비집고 들어갈 곳이 없다"며 "언제 일자리를 잃을까 걱정된다 벌써 우리를 정리하기로 했다는 말도 들린다. 집행부에 말 좀 잘해달라"고 부탁했다.

다른 직원은 "얼마 전 우회적으로 다른 곳에 일자리를 알아보라는 얘기를 들었다. 어디서 새로운 일자리를 구해야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의협 집행부 한 관계자는 "계약직 근로자들을 어떻게 할지 내부적으로 논의 단계를 거치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 다만 최대한 모두 데리고 간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협 회관 신축 예산 규모는 사무실 임시 이전과 임대료 34억원, 철거 및 신축공사비 255억원 등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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