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내부 '반김용익 정서' 크게 누그러져...복지부장관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와
[라포르시안] "김용익은 우리나라 보건의료제도 개혁과 미래 대응의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보건복지부장관 후보 1순위로 김용익(사진) 전 의원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의료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김 전 의원은 서울대 의대 교수이던 지난 2000년에 의약분업을 주도한 인물로 꼽히며 의료계에서 이단아 취급을 받고 '의료사회주의자'로 몰렸다.
의약분업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학교에서 동료 교수로부터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의사협회에서는 회원자격 영구제명을 추진했고, 의료계 행사에서 연자로 초청됐지만 의사들의 반발로 무산되는 등 '반 김용익 정서'가 상당했다.
민주통합당 의원이던 지난 2013년 4월에는 20여년 만에 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했다. 그러나 당시 의협 정총에서도 일부 의사회원이 그가 참석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공개적으로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의 김용익 전 의원을 바라보는 의료계의 시선은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 등 굵직굵직한 의료계 행사에 단골손님으로 참여하며 환대를 받고 있다. 의료계 여러 행사에서 연자로 초청을 하고 있다.
특히 전공의특별법을 발의하고 국회 통과를 성사시키면서 의료계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김용익 전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복지부장관 후보 1순위에 올랐다는 소식에도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복지부장관에 임명되기를 내심 기대하는 여론도 있다.
원격의료 등 의료영리화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일차의료 활성화 등을 힘있게 추진할 실세 장관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김용익 전 의원은 준비된 보건의료정책 전문가라고 경험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 이후 의료계가 입을 모아 의사 복지부장관을 원했지만 실제로 보건의료의 새판을 짜는 큰 그림을 그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면서 "반면 김용익 전 의원은 그런 역할을 충분히 감당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바뀐 분위기에 대해 김 전 의원은 "국회에서의 활동을 보고 의사들도 김용익이 의료계에 적대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5일 당직을 개편하면서 김 전 의원이 민주연구원장에서 물러나자 입각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복지부 안에서도 김용익 전 의원이 가장 유력한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복지부 한 관계자는 "김용익 전 의원이 사실상 내정 됐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게다가 김 전 의원이 장관이 되면 고위직 그룹의 대대적인 교체가 뒤를 이를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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