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특허 최근 10년간 크게 늘어...모바일 헬스케어 등 기반기술 개발 활기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 27일자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조인증을 획득한 '심전계(제품명 S-Patch2)' 제품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 27일자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조인증을 획득한 '심전계(제품명 S-Patch2)' 제품

[라포르시안] 의료기기 분야의 특허출원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격의료와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 분야를 향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기반기술이 되는 생체계측 관련 기술의 특허출원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생체계측 기술 분야에서 국내 특허출원을 가장 많이 한 곳은 삼성전자였다. 

특허청(청장 최동규)은 7일 의료기기 분야에 종사하는 중소기업이 미래 유망산업을 발굴할 수 있도록 의료기기 특허 동향을 분석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특허청은 의료기기를 14개 중분류와 80개 소분류로 구분하고 각 분류를 국제특허분류(IPC)와 1대 1로 매칭한 ‘의료기기-특허분류 연계표’를 마련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의료기기 분야 전체 특허출원 건수는 2007년 4,803건에서 2010년 5,656건, 2013년 6,997건, 2016년 9,123건으로 최근 10년간 모두 6만7376건에 달했다.

출원인별 순위를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지난 10년간 총 1,964건으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 다음으로 삼성메디슨 956건, 서울대산학렵력단 663건, 연세대산학협력단 657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527건 순이었다.

외국 기업 중에서는 세계적인 위생제지 업체인 미국의 킴벌리-클라크가 510건으로 특허 출원 건수가 가장 많았다.

표 출처: 특허청
표 출처: 특허청

기술분야별로는 중분류 중에서 심전계, 뇌파 및 근전도 측정기 등 각종 측정 장치를 포함하는 생체계측 분야 출원이 2016년 한 해 동안 1,369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의료용품 1326건, 수술치료 1131건, 치료보조 880건 순으로 집계됐다.

각종 신체부위 또는 신체활동을 측정하는 생체계측 기술은 실시간 건강 모니터링의 기반이 되는 분야로, 원격진료나 모바일 헬스케어 시스템 등의 관련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기술개발이 활성화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료기기-특허분류 연계표에서 생체계측 분야 소분류에 속하는 체성분 측정기, 웨어러블 측정기를 포함한 생체진단 관련 특허 출원이 2007년 108건에서 2016년 562건으로 연평균 2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신체에 삽입하는 카테터와 약물주입기를 포함한 매체도입기 분야에서 중소기업과 개인 출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허청 최정윤 의료기기심사팀장은 “특허분쟁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는 사업전략 수립 이전에 특허에 대한 분석이 반드시 선행돼야 하지만 국내 중소기업은 비용이나 전문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에 제공한 자료는 의료기기 전반에 대한 특허 동향은 물론 유망 기술분야를 판단하는 척도로 사용돼 중소기업이 R&D 투자방향을 결정하거나 기술거래를 추진하는데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격의료와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 추진에 관심이 높은 삼성전자는 생체진단, 심전계, 심박측정 등의 분야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 <관련 기사: ‘원격의료 확대’ 삼성은 이미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

특허청이 작년에 공개한 '의료기기 특허 출원 및 등록 동향'(2006~2015년)에 따르면 생체계측 분야에서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곳은 삼성전자로 총 369건에 달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생체계측의 소분류에 속하는 생체진단(112건), 심박측정(75건), 심전계(76건) 등의 분야에서 특허 출원 건수가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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