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의료체계 개편 등 키워드...과거 공약 짜깁기·재활용 수준

[라포르시안] 19대 대통령 선거가 4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의 막바지 유세가 한창이다.

탄핵 정국으로 7개월 정도 앞당겨진 대선 시계 탓에 후보들 간 정책 경쟁보다는 네거티브 공격을 통한 경쟁후보 흠집내기가 갈수록 심해지는 분위기다.

라포르시안은 주요 대선 후보 5명이 공개한 최종 대선공약집을 통해 보건복지 관련 정책공약을 모두 확인하고 이를 표로 정리해 봤다.<기사 본문 아래 표>

갑작스런 대선으로 선거준비기간이 부족했던 이유도 있지만 각 후보들의 보건의료 공약은 과거 대선과 총선에서 제시한 공약을 짜깁기 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대선 후보들의 보건의료 공약은 주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공공의료 확충 ▲의료체계 개편 등 3가지를 핵심 키워드로 짜였다.

그나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공약은 여기에 맞춰 충실한 편이었다.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보건의료 공약은 특정 연령계층에 초점을 맞춘 보장성 강화 정책이 주를 이뤘고, 그 내용도 빈약한 수준이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했지만 공공의료 강화, 의료체계 개편 관련 공약은 미흡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유승민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보장률 80%'라는 구체적인 목표 수치를 제시했다.

안철수 후보는 '전 국민 단골의사제도' 도입 등을 통한 일차의료 강화를, 홍준표 후보는 25개 의료취약지역에 거점 종합병원을 지정·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공공의료 확충'에 대한 공약이 전반적으로 미흡하다는 점이다. 각 후보들은 국가 차원에서 공공병원을 확충하는 정책보다 민간병원을 포함한 지역 거점병원을 지정해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공공병원 인프라는 전체 병상수 기준으로 10%에도 못 미칠 만큼 열악한 상황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공공의료 비중 추이' 자료에 따르면 병상수 기준으로 공공의료 비중은 영국은 100%, 호주 69.5%, 프랑스 62.5%, 독일 40.6%, 일본 26.4%에 달한다. 민간의료보험 중심의 의료공급시스템인 미국도 공공의료 비중이 24.9%로 나타났다. 그에 비해 한국의 공공의료 비중은 9.2%(2015년 기준)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의료체계 개편이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의 정책 추진시 민간의료기관으로부터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면서 정책 수행의 한계를 드러냈다.

5명의 후보들이 제시한 보건의료 정책공약이 실효를 거두려면 국가가 책임지고 운영하는 공공병원 확충이 필수적인데, 이런 측면에서 상당한 아쉬움을 남겼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 실질적인 본인부담 100만원 상한제
- 고가의 검사비, 신약, 신의료기술 등건강보험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를 축소하고 건강보험 적용 대폭 확대
-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확대
- 재난적 의료비 지원사업으로 병원비로 인한 가계파탄 방지
- 치과, 한의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대상 및 기준 확대
- 민간 실손보험료 인하 유도
- 40세 이상 5년마다 맞춤형 건강검진 시행
- 15세 이하 아동 입원진료비 국가책임제 도입(본인부담 비율 5% 이하로 인하)
- 초중고생 독감 예방접종 국가지원
- 권역별 어린이재활병원 확충
- 25개 취약 진료권역을 중심으로 우수한 거점 종합병원 육성 및 지원
- 의료취약지역 및 공공의료기관의 인력 확보 대책 마련(보건의료인력지원법 제정 등)
- 대형병원의 외래진료 제한하고, 의원-병원간 환자 의뢰·회송체계 강화
- 불법 사무장병원에 대한 처벌 및 수익환수 강화
-동네 의료기관에 대한 정책적·재정적 지원 강화
- 보건의료인 면허체계 합리적 개편  - 의료영리화 정책 저지(원격의료는 의료인-의료인 사이 진료 효율화 수단으로 한정, 병원의 영리자법인 설립 금지, 법인약국 허용 반대)
- 의료의 공공성 강화(공공의료기관의 기능과 역할 확대, 공공적 목적 수행 위한 건강한 적자 지원 확대)
- 필수의약품에 대한 공공적 공급체계 구축
- 치매국가책임제(경증치매 환자에게 장기요양보험 혜택 적용, 치매지원센터 증설, 국공립 치매요양시설 확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 분만취약지역에 분만시설 보강 및 산부인과 의사 지원(분만취약지역 근무 지망 의대생에게 장학금 지원 등 혜택)
- 임신 전 건강검진부터 엽산제 지원까지 예비맘 위한 혜택 강화
- 치매등급 기준 완화로 치매 장기요양보험 적용 확대
- 노인외래정액제 기준 인상 등 어르신 의료비 부담 완화(외래정액제 기준금액 2만원으로 인상 및 2만원 최과시 단계적 정률구간 설정, 지자체별 노인 만성질환 관리시스템 구축)
- 예비급여제도 단계적 도입으로 본인부담률 낮추고 보험적용 범위 확대(3대 비급여 보험 적용, 18세 이하 입원진료비 본인부담률 20% → 5% 인하, 선별급여제도를 확대 도입)]
- 초중고생 무료 독감 예방접종 실시)
- 25개 의료취약지역에 거점 종합병원 지정 및 지원
- 장애인 건강주치의 도입 및 장애인 건강검진 실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 본인부담 상한제 강화로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 확대
- 아동 입원진료 경감(20% → 5%)
- 암환자 의료비 부담 경감
- 건강보험 사각지대 해소
- 건강보험재정 국가 책임 강화(국가지원의무 이행 및 사후정산제 도입)
- 전 국민 단골의사제도 도입 등 일차의료 강화
-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 환자 안전사고 없는 안전한 의료환경 구축
- 의료취약지 해소(일정 규모 이상 지역거점병원 지정.운영
- 지역 중소병원 지원육성법 제정
- 공공보건의료전달체계 확립
- 공중보건장학제도 도입(농어촌 등 의료취약지 등 인력 부족 해소)
-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질병관리본부 컨트롤 타워 및 현장 지휘통제권 부여)
- 국민건강과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건강 R&D 투자 확대
-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미래 보건의료 기반 조성
- 바이오헬스 혁신생태계 조성
- 제약·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육성으로 수출 견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 보험적용 기준 조정으로 어르신 의료비 부담 경감(노인외래정액 기준금액을 2만원으로 상향 조정)
- 노인 장기요양보험제도의 본인부담금 단계적 폐지
- 국가지원 대상자 확대를 위해 치매등급 기준 완화
- 가까운 동네 병원 어디서나 어르신 폐렴예방 접종
- 보건복지부 산하에 노인문제 전담하는 노인복지청 설치
- 건강보험 본인부담률을 단계적으로 20%까지 인하((건강보험 보장률 80%까지 확대)
- ‘본인부담상한제’ 혜택을 현재 1% 수준에서 10% 수준으로 확대
- 특히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상한선 인하
- 부적절한 비급여가 발생하지 않도록 비급여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방안(치료서비스뿐 아니라 예방서비스의 급여화도 점진적으로 확대)
- 출산 후 산후조리비용을 3백만원까지 건강보험에서 부담
- 질병에 대한 종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도록 질병관리본부를 ‘처’로 승격
- ‘국가의료보증재단’ 설치(고액 병원비로 인해 부담이 증가하는 경우 재단에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무보증 장기저리(1% 이내)로 병원비 대출)
- 발달장애인 보험적용 항목 대폭 확대
- 발달장애 전문병원 확대 지정
- 발달장애 주치의 제도 시행

심상정 정의당 후보

- MRI, 상급병실료 등 건강보험 비급여제도 폐지
- 건강보험 급여 네거티브 방식 도입(미용목적성형 등만 배제)
- 연간 100만원 본인부담상한제 실시, 입원진료비는 보장성 90%
- 상병수당 도입으로 질병 및 손상으로 인한 소득손실 보장
- 신의료기술약제 무분별한 사용금지, 안전성효과성 입증 시 급여화
- 인별, 건별, 질병별 수가에 기초한 지불제도 도입, 적정수가 보장
-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소득중심으로 개혁
- 민간의료보험 상품 표준화, 건강보험급여 내 실손형 판매금지, 보험사 횡포방지 및 가입자 권리보호(「민영의료보험법」 제정)
- 중위소득 50%까지 의료급여 확대, 하위 15%가구 보험료 지원
- 건강보험 대상자를 국민에서 국내 거주 시민(미등록체류자, 유학생 등)으로 전환
- 전국민 주치의제 도입
- 18세 이하 아동청소년 치과주치의제 시행, 장애인주치의제 강화
- 의원은 외래 중심, 병원은 입원 중심으로 보건의료 정상화
-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의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력 확충(「보건의료인력지원특별법」 제정)
- 인구 천 명당 1명 이상으로 공중보건인력을 단계적으로 확충
- 모든 병원의 병실에 포괄간호 서비스 전면 제공
- 요람에서 무덤까지 생애주기별 건강관리서비스 도입
- 국민건강부 및 질병관리청안전보건청 신설
- 총리실 산하 ‘국민건강불평등 해소 위원회’ 설치
- 보건의료대개혁시민위원회 설치 및 운영(건강보장 및 보건의료대개혁 위원회에 의사, 정부, 시민 참여)
- 산재보험 사각지대 해소와 원하청 격차 해소로 전국민 산재안전망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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