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조무사협회 소속 회원 2,831명이 지난 4월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간호조무사협회 소속 회원 2,831명이 지난 4월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라포르시안] 19대 대통령선거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건의약인들의 대선후보 지지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지선언은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에게 집중되고 있다. 

최근 부산에서는 보건의료 전문가 8,001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문재인 대선후보 국민주권 부산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26일 ‘문재인과 동행하는 보건의료 전문가 8001인 지지 선언' 기자 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회 정흥태 공동위원장은 "국민건강 증진과 올바른 보건정책을 마련하고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는 바로 문재인 후보”라며 “보건의료 정책의 실패와 과오를 정확히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문재인임을 확신한다. 정책파트너로서 적극 협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한의사들의 모임인 '하니문(한의+문재인)' 소속 한의사들은 지난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보건의료계의 적폐를 과감하게 청산할 수 있는 사람, 한의약 육성 발전을 통해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할 가장 적합한 인물인 문제인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하니문은 문재인 후보가 평소 밝힌 대로 한의 의료에 대한 보장성 강화와 예방중심 건강관리체계 중 한의 건강증진사업의 확대, 한의약 산업 육성 및 과학화 실현을 통해 국민이 부담 없이 양질의 한의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니문은 선언문을 낭독한 뒤 한의사 1,254명의 지지 선언을 민주당 측에 전달했다. 

간호조무사 2,831명도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도 지난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간호조무사들은 지난 반세기 동안 국민의 건강과 환자의 생명을 헌신적으로 보살펴 왔으나 그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후보야말로 불평등과 불합리의 적폐를 청산하고, '을'이라 불리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권리를 보장하는 나라를 세울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간호조무사협회가 대선후보 지지선언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회는 지지선언에 이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간호등급제 및 수가차별 개선 ▲중앙회 법적 보장 및 보수교육 실시권한 인정 등을 통해 70만 간호조무사의 한과 눈물을 닦는 데 힘써 줄 것 등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반면 광주지역 의사 143명은 최근 안철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지난 26일 "의사이자 IT 전문가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만이 후진적인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을 정상화할 수 있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우리는 안 후보가 가장 먼저 중부담 중복지 제도를 주창했던 사실에 주목한다"며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합당한 투자와 의료제도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안 후보만이 꿰뚫어 보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의사, 한의사, 간호사 등 전국보건의료인 2,653명은 같은 날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안 후보가 중부담 중복지를 주창한 데 주목한다"면서 "국가보건의료시스템 개편, 건강보험 확장성 강화, 의료공공성 강화, 1차의료 강화 등 안 후보의 공약이 지극히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세금 부담을 늘리면서 복지도 늘리겠다는 뜻인 '중부담 중복지'는 안철수 후보뿐 아니라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등 다른 후보들도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는 공약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보건의료계 일각에서는 유력 대선후보를 향한 줄서기라는 시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의료계 한 관계자는 "입으로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지지를 외치지만 의사들 대부분의 정치색은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하다"면서 "이번 대통령선거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양자 대결 구도로 가다 보니 일종의 보험들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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