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선언 잇따르면서 1천명 이상 참여 예상..."분만 의사 형사처벌, 남의 일 아니다 인식 확산"

지난 2013년 12월 15일 열린 여의도 의사집회 모습. 라포르시안 사진 DB.
지난 2013년 12월 15일 열린 여의도 의사집회 모습. 라포르시안 사진 DB.

 [라포르시안]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 주최로오는 29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전국 산부인과 의사 긴급 궐기대회'에 많은 의사들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에 따르면 이날 궐기대회에는 산부인과 의사들은 물론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과 임수흠 의장을 비롯해 전문과목 의사회장, 시도의사회장 등 의료계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여기에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단을 비롯해 의원협회, 전국의사총연합 등 의료계 관련 단체의 지지와 참가 선언이 잇따르면서 최대 1,000명이 넘는 의사들이 서울역 광장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서도 이번 궐기대회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 등이 궐기대회 참석을 통보했다.

김동석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장은 "애초 산부인과의사들만 모여 집회를 하려고 했지만 여기저기서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의협은 26일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집행부 총동원령을 내렸다"면서 "여기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힌 의사들까지 합하면 최소 1천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의사 사회에서 '이번 사건이 남의 일이 아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집회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다는 것이 김동석 회장의 설명이다.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이날 집회에서 무과실 불가항력적 의료사고에 대한 보상금 재원을 국가가 부담해야 한다고 요구할 계획이다. 

이동욱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 경기지회장은 "최근 의료분쟁 사건에서 10억, 16억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평범한 가장인 의사가 생업을 하다가 거액의 배상을 개인적으로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지적했다. 

형사처벌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의료분쟁조정법의 독소조항 개선도 요구할 방침이다. 

조정 당사자인 의사에 대한 강제조사 규정, 해당 강제조사를 형사고소 증거수집 절차로 악용하는 문제, 과실감정 절차에서 전문가 배제 문제 등이 개선점으로 지목됐다. 

김동석 회장은 "의사들은 항상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듯한 긴장감 속에 진료하고 있다. 이번 집회에서 국민과 정부를 설득할 수 있도록 평화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주장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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