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 날씨의 4월은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발목을 비롯해 무릎, 허리, 어깨 부상 등 활동에 따른 관절 부상이 많이 나타난다. 그 중 발은 온 체중을 떠안으면서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관이지만, 정작 발 건강에는 소홀하기 쉽다. 특히 봄철은 활동량이 많아짐에 따라,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 등 족부 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발에는 발뒤꿈치부터 시작해 앞 발바닥의 발가락 부분까지 끈과 같은 구조로 연결돼 있는 ‘족저근막’이 있다. 족저근막은 서 있을 때나 걸을 때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발에 탄력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과도한 운동이나 딱딱한 구두 혹은 굽이 낮은 플랫 슈즈의 착용 등에 의해 족저근막에 지속적인 무리가 가해지면, 붓고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마라톤, 축구, 농구 등 격렬한 스포츠나 레포츠를 즐길 경우 발바닥 근육이나 근막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하이힐이나 뒤 굽이 1cm 이하로 낮은 플랫슈즈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아침에 첫 발을 디딜 때 ‘찌릿’하는 발바닥의 통증이다.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고, 체중이 실릴 때 통증이 느껴진다. 심한 경우에는 걷기조차 힘들 만큼 통증이 극심할 수 있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김용상 부원장은 “족저근막이 손상되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데, 발뒤꿈치 바닥의 안쪽에서 시작해 발바닥 중앙으로 연장되어 걷거나 활동할 때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며 “중년층에서 체중이 많이 나가고 봄철 과도한 운동을 시행한 경우에는 특히 발바닥과 발뒤꿈치의 증상을 잘 살피고, 통증이 느껴질 때는 정형외과 족부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족저근막염의 진단은 일반 X-ray(엑스레이 검사)를 시행할 수 있고, 엑스레이로도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일 때는 초음파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족저근막이 정상보다 두꺼워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염증이나 파열 등도 볼 수 있다. 더불어 정형외과 족부 전문의의 문진, 촉진, 압통의 위치 등 이학적 검사를 시행한다.

족저근막염은 대부분 보존적 비수술 치료를 통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통증을 빠르게 경감시키고 기능 회복을 돕는 체외충격파 치료와 약물치료, 족저근막 스트레칭, 깔창 사용 등 보존적 방법을 병행하면, 보다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특히 체외충격파 치료(ESWT)는 신체 외부에서 높은 압력을 가진 에너지를 통증 부위에 집중적으로 가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충격파가 가해진 부위에는 세포가 활성화되면서 혈관의 생성을 유도하게 된다. 이후 혈류를 증가시켜, 주변조직을 재생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이나 절개, 마취가 필요 없어 부작용이나 흉터가 없고, 입원 없이 외래에서 약 10~15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치료할 수 있어 통원치료도 가능하다. 통증을 빠르게 경감시키고 기능 회복을 돕기 때문에 발뒤꿈치 통증으로 걷거나 서 있는 활동이 힘든 환자들에게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와 함께 일상생활에서는 족저근막의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스트레칭을 시행한다. 다리를 쭉 펴고 앉은 자세에서 타올이나 고무 재질의 밴드를 이용해 발 앞꿈치를 감싸고, 몸 쪽으로 최대한 당기는 스트레칭은 족저근막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침에 발을 디디기 전이나 활동하기 전에는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을 충분히 시행해 준다. 여성들의 경우 굽이 높은 하이힐이나 굽이 1cm 이하로 과도하게 낮은 플랫슈즈는 삼가고, 약 2~3cm 정도의 굽에 신발 속에는 부드러운 재질의 뒤꿈치 패드를 사용해 충격을 줄여준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김용상 부원장은 “체외충격파 치료는 세포를 활성화시켜 염증과 통증을 줄이는 자연적 치유 과정을 촉진시켜, 보다 빠른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치료와 함께 틈틈이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을 실천하고 발의 모양에 맞는 쿠션감 있는 신발을 착용하면, 족저근막염을 비롯한 무지 외반증, 지간신경종, 소건막류, 발목 염좌 등 차후 나타날 수 있는 족부 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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