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치료제로 국내 출시 17년째...특허만료로 제네릭 출시에도 높은 시장 점유율 유지

 [라포르시안] 경구용 남성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성분 피나스테리드)’가 올해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지 20주년을 맞았다.

프로페시아는 지난 2000년 국내 시판허가를 받아 출시됐고, 2008년에 특허가 만료됐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프로페시아 경쟁품목인 ‘아보다트(성분명 두타스테리드)’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지금까지 국내 제약사 60여 곳에서 120개 이상의 제네릭이 출시됐다.

경구용 탈모치료제 시장은 한국MSD의 '프로페시아'와 한국GSK의 '아보다트' 등 2개 제품이 장악하고 있다. 이 중 프로페시아는 지난해 약 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체 시장에서 60% 점유율을 기록했다.

나머지 시장은 아보다트와 제네릭 관련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특허가 만료되고 9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프로페시아가 국내 탈모치료제 시장에서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이보아 한국MSD 프로페시아 과장(마케팅)은 “수년간의 임상 연구를 통해 입증된 효과와 우수한 내약성은 프로페시아가 남성형 탈모치료의 시장을 이끌어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프로페시아는 수년간 진행된 임상에서 탈모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고, 복용에 따른 정자수 운동성은 위약과 비교해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MSD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8~41세 나이의 경도·중증도 남성형 탈모 환자 1,553명 대상 무작위 배정·이중맹검·위약대조로 진행된 연구 결과, 전체적 사진 평가에서 프로페시아를 복용한 환자의 90%(위약 25%)에서 가시적인 탈모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또한 108주간 19~41세 나이의 건강한 남성 181명 대상 다기관,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로 진행한 연구에서 프로페시아는 정자수와 정자의 운동성에 위약과 비교해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병철 단국대병원 교수(피부과)는 최근 열린 대한피부과의사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프로페시아와 같은 남성형 탈모치료제를 복용할 때에는 장기간 치료를 위한 안전성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다수의 임상 근거를 통해 장기 복용에 따른 부작용 측면에서도 안전한 약물임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한편 프로페시아는 1974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선천적 제2형 ‘5-α 환원효소’ 결핍 모델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임상에 착수해 남성형 탈모 치료제로 개발됐다.

이후 1997년 FDA 승인을 거쳐 프로페시아가 탄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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