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의원들, 결의문 채택 …윤리지침에 '샤프롱제도' 도입 채택

대한의사협회는 23일 더케이 호텔에서 69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회관 신축방안 등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사진은 개회식 모습.
대한의사협회는 23일 더케이 호텔에서 69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회관 신축방안 등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사진은 개회식 모습.

[라포르시안]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3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제69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안전등급 최하위 D등급 판정을 받은 회관 신축방안을 의결했다. 

이를 위해 '회관신축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회관 신축기금 53억1,500만원을 신설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회원들을 상대로 회관 신축에 쓸 특별회비도 걷기로 했다. 특별회비는 가회원(개원의)과 나회원(봉직)은 5만원 다회원(인턴, 레지던트)과 라회원(공중보건의)은 3만원이다. 

 또 충북도의사회에서 건의한 오송제2생명과학단지 부지 매입안을 통과시키고 이 땅을 사들여 연수원이나 컨벤션센터 등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현재 부지에서 의협이 매입 가능한 토지 규모는 1,000평과 2,000평짜리 토지로, 1,000평을 사들이는데 20억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계됐다.

군부대에 입소한 전공의와 공보의가 의협회장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총회는 이날 선거관리규정 개정을 통해 선거일에 징집 또는 소집돼 군사훈련을 받는 유권자가 우편투표 또는 기표소 투표 방식으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선거권이 있는 일반 회원을 대상으로 기표소 투표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은 부결시키고, 현행대로 전자투표를 원칙으로 확고히 했다. 

회장과 대의원 선거 출마는 최근 5년 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회부를 납부한 회원이어야 가능하도록 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10년만의 의사윤리강령과 지침 개정을 통해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신체 부위를 진찰할 때 환자가 원하는 경우 제3자의 입회를 허용하는 '샤프롱제도' 도입을 확정했다.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진료실 내 성추행 시비를 샤프롱제도를 통해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총회는 이날 '의료적폐 청산'과 '회원의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총회는 이날 '의료적폐 청산'과 '회원의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그동안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 저지 투쟁 등을 이끌었던 '범의료계 비상대책위원회'는 해체하기로 했다. 집행부와 비대위의 역할이 중복되는 등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 때문이다.  

한의사 단체가 개최하는 연수강좌나 한의대에 출강하는 의사 회원을 파악해 대의원회에 보고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개원의들의 최대 골칫거리인 노인정액제와 관련해서는 상한금액을 2만원으로 인상하고 2만원까지는 정액으로 1,500원, 2만원을 넘으면 20% 정률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도록 집행부에 위임했다. 

이와 관련해 '노인정액제 본인부담금 제값 받기 운동'을 벌이는 방안도 총회를 통과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5월9일 대선에 모든 의사 회원·가족 참여해야" 

한편 이날 총회에는 '5.9 장미대선'을 앞두고 표심 잡기에 여념이 없는 각 정당 국회의원들이 대거 출동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의사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했다. 

의협 대의원들은 총회 말미에 19대 대통령선거를 겨냥해 각종 규제와 의료영리화 정책 폐지, 적정부담 적정수가가 담보 가능한 건강보험체계 마련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대의원들은 결의문에서 "19대 대통령 후보자들에게 과거의 모든 의료적폐를 청산하고 의료계와 더욱 소통해 발전적인 의료체계를 만들어주길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우리들의 요구사항을 제대로 추진해 줄 대통령 후보자를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울러 "5월 9일 대통령 선거에 전국의 모든 의사 회원, 그리고 가족 모두가 참여해 국민의 건강권을 되찾고 의료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자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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