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4곳서 인수의향서 제출..."삼육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가능성 높아"

 [라포르시안] 서남대학교 인수전이 온종합병원, 삼육대학교, 서울시립대 간 3파전으로 새롭게 판이 짜였다. 

학교법인 서남학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6시까지 서남대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온종합병원(의료법인 정선의료재단), 서남학원 종전 이사(구 재단), 삼육대, 서울시립대 순으로 서류를 접수했다. 

서울시립대는 서남대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시간을 넘겨 '지각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오늘(14일) 오후 3시 서남대 의대 강의실에서 구 재단을 제외하고 인수의향서를 낸 3개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정상화 계획 설명회를 진행한다. 

구 재단은 오는 20일 별도의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서남대 임시이사회는 2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서남대 관계자와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정상화계획서를 제출한 3곳 가운데 삼육대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삼육대는 의과대학만 분리 인수하는 계획을 제시했는데, 이는 서남대 구 재단과도 어느 정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서남대 관계자는 "삼육대는 의대만 인수한다는 계획이고 구 재단은 의대를 폐교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양쪽의 안을 병합해서 진행한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교육부가 서남대 인수의 필수 조건으로 제시한 남원캠퍼스 활성화와 관련해서도 의대와 보건계열 학과를 특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현재 흐름으로는 삼육대가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온종합병원은 2020년까지 총 1,530억원을 투자해 서남대 전부를 인수해 우리나라 의과학을 주도하는 대학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그러나 온종합병원 설립자인 정근 병원장이 이사장을 맡았던 '정선학원'(옛 브니엘학원) 문제 때문에 서남대 구성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서울시립대는 서남대 인수의향서에 '인수금액'을 써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수의향서 제출이 늦어진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울시 쪽에서도 (시립대의 서남대 인수에 관한)충분한 검토가 되지 않았고 시민동의를 묻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남대 관계자는 "서울시립대가 의학, 농생명학 분야를 강화해 남원캠퍼스를 활성화하겠다는 논리는 훌륭하다. 그런데 인수에 500억원 이상 들어가고, 의대 정상화에 투입해야 할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그런 부분에 대한 검토가 부족한 것 같다"며 "향후 인수 의향을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시립대 쪽 설명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서울시가 인수하기로 마음만 먹으면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될 수 있어 끝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서남대 안팎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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