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조합, 올해 핵심 화두로 '상생' 정해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이 올해 병원과 의료기기업체간 상호협력을 통한 ‘상생’ 환경 조성에 전력을 쏟기로 했다.

무엇보다 의료기기사업에 신규 진출한 삼성전자와 중소 의료기기전문업체간 상생 관계를 구축하는 데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의료기기조합 이재화 이사장은 지난 5일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조합의 핵심 사업으로 ‘의료기기 상생협력포럼’ 활성화와 ‘해외 의료기기 종합지원센터’ 설치를 강조했다.

이 이사장<사진>은 “올해에는 병원과 제조기업과의 상호협력을 위해 구성한 의료기기 상생협력포럼을 활성화 시키는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지식경제부와 함께 발족한 상생포럼은 지난해 의료기기 분야별 7개 연구회를 조직했고, 올해는 해당 연구회 운영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월 발족한 의료기기 상생포럼((위원장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장)은 국내 대형병원과 의료기기업체간  핵심 의료기기 기술개발과 국산화를 목표로 설립된 단체이다.

포럼 운영위원회에는 병원장 8명, 의료기기 업체대표 8명, 산업기술시험원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 포럼에는 삼성전자도 참여하고 있다.  

포럼은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열어 의료기기 수요자인 의료현장의 임상의사들로부터 제품 사용 사례를 듣고 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있다.  

최근 의료기기사업팀을 의료기기사업부로 확대 개편하고 적극적인 사업 행보에 나선 삼성전자가 의료기기산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쪽으로 유도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앞서 삼성전자가 의료기기사업 진출을 추진하면서 기존 전문업체들이 개척해온 디지털엑스레이(DR) 등의 제품 영역을 침범하고, 전문 연구개발 인력을 빼 간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이 이사장은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이 해야 할 사업영역과 중소기업이 해야 할 영역이 따로 있다”며 “최근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조수인 사장으로부터 직접 중소 의료기기업체는 피해를 주거나 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중소 의료기기업체 제품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면 해당 기업을 협력사로 지정해 상생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며 “지난해 조합에서 삼성전자의 영역 침범에 대한 우려가 있어 상생특별위워원회를 구성해 삼성전자도 참여하고 있다. 상호 공생하며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중소전문업체에 피해를 주는 일이 있다면 조합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합은 올해 국산 의료기기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 의료기기 종합지원센터를 마련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종합지원센터는 해외에 진출한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을 대상으로 애프터서비스(A/S)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 이사장은 “이를 통해 국산 의료기기의 신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외에도 의료기기 기업간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의료기기 경영자 포럼을 정례화하고, 의료기기 4개 단체 체육대회를 진행하는 등 최고의 단체로서 맞형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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