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인원 연간 54만명...뇌혈관 막히는 '뇌경색'이 뇌혈관 터지는 '뇌출혈'보다 5.1배 더 많아

[라포르시안] 뇌경색과 뇌출혈 등의 '뇌졸중'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연간 54만명에 육박하고, 이에 따른 진료비가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고령화와 고혈압,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의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아지면서 뇌졸중 진료인원 가운데 70대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율도 커지고 있다. 특히 80대 이상 뇌졸중 진료인원의 증가세는 두드러졌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5개년 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중 ‘뇌졸중’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뇌졸중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5년 53만8,000명으로 2011년 52만1,000명 대비 3.2%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진료비는 1조2,995억원에서 1조6,847억원으로 29.6%나 늘었다. 뇌졸중 환자의 입내원일수는 2015년 1,224만 일로 2011년의 998만 일과 비교해 22.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10만명 당 뇌졸중 진료인원은 2015년 1,066명으로, 지난 2011년 1,058명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뇌졸중 환자의 평균 입·내원일수는 2011년 19.1일에서 2015년에는 22.7일로 3.6일(18.8%↑)이 늘었다. 1인당 평균 진료비도 2011년 249만1,000원에서 2015년 313만원으로 25.7% 증가세를 기록했다.

표 출처 : 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표 출처 : 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2015년 기준으로 뇌졸중 질환의 전체 진료비 중 입원 진료비가 1조3,037억원으로 전체의 77.4%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약국 2,941억원(17.5%), 외래 869억원(5.2%) 순이었다.

뇌졸중 중에서 혈관 막힘으로 혈관에 의해 혈액을 공급받던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 진료인원이 44만1,000명이었다.

뇌혈관이 터지고 뇌 안에 피가 고여 그 부분의 뇌가 손상된 뇌출혈(출혈성 뇌졸중) 진료인원은 8만6,000명이었다. 뇌졸중 환자 중 뇌경색 진료인원이 뇌출혈보다 5.1배 많은 셈이다.

진료인원  ‘1인당 연평균 진료비’를 보면 뇌출혈이 621만원으로 뇌경색(253만원)과 비교해 2.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입내원일수도 뇌출혈(37.7일)이 뇌경색(19.7일)에 비해 1.9배 더 길었다.

최근 5개년 간 뇌졸중 형태별 연평균 증가율을 비교해 보면 뇌출혈 연평균 증가율은 8.0%로 뇌경색 연평균 증가율(6.4%)보다 더 가팔랐다.

뇌졸중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 연령층이 전체 진료인원의 77.8%를 차지했다. 뇌졸중 환자 5명 중 4명은 60세 이상 고령층이라는 의미다.

80세 이상 진료인원은 2011년 8만166명에서 2015년에는 10만7,412명으로 최근 5년간 33%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도 연령이 높아질수록 훨씬 가파르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2015년 기준으로 연령별 인구 10만명 진료인원은 40대 309명, 50대 1,017명, 60대 2,717명, 70대 6,103명,80대이상 8,836명으로 집계돼 70대부터 진료인원이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최근 5년간 뇌졸중 질환의 성별 진료현황을 보면 남성 진료인원은 2011년 26만6,000명에서 2015년 28만4,000명으로 1만7,000명(6.5%↑)이 증가했다.

반대로 여성 진료인원은 2011년 25만4,000명에서 2015년 25만3,000명으로 903명(0.4%↓)이 줄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신경과 이준홍 교수는 "뇌졸중 위험인자 중 고혈압, 당뇨병, 이상 지질혈증, 심장질환, 비만, 대사증후군 등 대부분이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고, 혈관자체도 고령층이 될수록 탄력이 떨어지고 모양이 변하는 등 퇴행성변화가 오기 때문에 6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발생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일단 뇌졸중이 발생하면 증상발생 후 치료시작을 얼마나 빨리 할 수 있는지가 치료와 관리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며 "뇌졸중은 생활병이라고 할 만큼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위험요인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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