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 성명서 발표..."중국발 초미세먼지로 한국·일본서 3만900명 조기 사망”

[라포르시안]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의료계가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세먼지가 단순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것을 넘어 조기사망을 부를 정도로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김숙희)는 30일 미세먼지 확산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의사회는 성명에서 "미세먼지는 조기사망의 90%를 일으킬 정도로 국민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의사회는 중국 칭화대 화학공학과 교수팀이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등과 공동으로 '네이처' 30일자에 발표한 연구 논문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지름 2.5㎛ 미만 초미세먼지(PM2.5)가 국가를 넘어 이동하며, 다른 나라 국민의 조기사망을 유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이 228개국에서 제조업 때문에 발생한 초미세먼지 농도와 그로 인한 심장병, 뇌졸중, 폐암, 만성폐쇄성폐질환 사망자 수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2007년 한 해 동안 345만 명이 초미세먼지가 원인이 돼 사망했다. 

이 가운데 12%인 41만1,100명은 다른 나라에서 날아온 초미세먼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제조업이 활성화된 중국발 초미세먼지는 자국인 외에도 세계 6만4,800명의 조기사망을 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한국과 일본에서 사망한 사람의 수가 절반이 넘는 3만900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의사회는 "알려진 것처럼 미세먼지는 단순 호흡기 질환을 넘어 조기사망의 90%를 일으킬 정도로 치명적인 문제"라며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이미 수차례 정부 차원의 기술적, 정책적,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고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의사회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수립되지 않는다면 그 손실을 천문학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 정부와 정치권이 부랴부랴 미세먼지 기준 강화, 노후차량 배기가스 저감정책, 화력발전소 배출가스 규제 등 정책을 추진하고 나섰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아 답답한 심정"이라고 우려했다. 

의사회는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미세먼지 예·경보 관련 시스템을 조기 구축하고 전문 인력과 측정망 확충 등 미세먼지 대응체계를 더욱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고농도 미세먼지가 일반인은 물론 어린이와 노약자 등 건강취약계층에 특히 위험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건강피해 예방을 위한 행동요령 홍보, 미세먼지 감소효과가 있는 마스크 보급,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실태조사 등을 포함하는 종합적 지원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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