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적정성평가 결과 공개...합병증 입원율 더 낮고 처방 지속성 높아

[라포르시안] 고혈압과 당뇨병은 가까운 동네의원을 정해놓고 꾸준히 진료를 받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여러 의료기관을 이용한 환자보다 한 곳을 집중적으로 이용한 환자가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율이 더 낮고, 꾸준히 약제를 처방받은 비율도 높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5년 7월부터 2016년 6월까지 고혈압 또는 당뇨병으로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적정성평가를 실시하고 28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

심평원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당뇨병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해 2016년도에는 약 846만명에 이르렀고,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인해 고혈압·당뇨병 환자의 평균연령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2015년과 비교해 고혈압과 당뇨병 둘 다 가지고 있는 환자수의 증가폭(4.4%)이 전체 진료 환자 수 증가폭(3.2%) 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이번 평가에서 ▲치료 또는 처방의 지속성 ▲약 처방의 적절성 ▲당뇨 합병증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검사 시행여부 등의 세부 지표를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결과, 정기적 외래 방문을 통한 꾸준한 약 처방, 진료지침에 따른 적정 처방 등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고혈압 환자 중 83.9%(460만명), 당뇨병 환자 중 98.5%(203만명)는 치료약을 꾸준히 처방받아 지속적인 관리를 받고 있었다.

단일기관을 이용한 환자그룹과 여러 기관을 이용한 환자그룹의 만명당 입원환자수를 보면 고혈압 환자의 경우 단일기관 이용그룹은 43.3명이고 당뇨병 환자는 243.1명이었다. 반면 여러 기관을 이용한 그룹의 만명당 입원환자수는 고혈압이 69.5명, 당뇨병이 459.7명으로 단일기관 이용그룹보다 훨씬 더 많았다.

꾸준히 약제를 처방받은 환자의 비율(평가대상 기간 중 80% 이상 약제를 처방받은 비율)도 단일기관 이용그룹에서 훨씬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뇨병 합병증의 예방 및 관리에 필요한 당화혈색소 등의 검사 시행률은 증가 추세이지만 타 지표에 비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화혈색소검사 시행률은 75.0%, 지질 검사 시행률은 75.4%, 안저 검사 시행률은 37.8%로 조사됐다.

심평원이 이번 적정성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고혈압·당뇨병 진료 잘하는 의원을 산출한 결과, 평가 대상 기간 동안 전체 개설의원(2만9,928개소) 중 고혈압 진료를 잘하는 기관은 5,084개(17.0%), 당뇨병 진료를 잘하는 기관은 2,978개(10.0%)로 집계됐다. 고혈압·당뇨병 진료를 모두 잘하는 기관은 1,884개(6.3%)였다.

지역별 ‘고혈압·당뇨병 진료 잘하는 의원’ 비율. 이미지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지역별 ‘고혈압·당뇨병 진료 잘하는 의원’ 비율. 이미지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지역별로 보면 인천, 강원, 대구, 경북, 울산지역은 고혈압과 당뇨병 진료를 잘하는 기관 분포가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의 경우 진료를 잘하는 의원(양호기관)을 이용하는 환자비율이 38.6%(2차 평가)에서 55.9%로 크게 증가했다. 당뇨병은 전년도 양호기관이 없는 15개 시군구 33개소에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맞춤형 질 향상 지원활동을 시행한 결과, 6개 시군구 10개소에서 질 개선이 이뤄져 양호기관으로 선정됐다.

심평원 김선동 평가2실장은 “고혈압·당뇨병 환자들이 이번 적정성평가 결과를 참고해 가까운 동네의원에서 꾸준히 진료받음으로써,  효과적으로 만성질환을 관리하길 바란다”며 "평가결과 공개 후, 질 개선이 필요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맞춤형 질 향상 지원 활동을 시행해 의료의 질을 높이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