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세 주부 권 씨는 나이가 들수록 O자로 휘어가는 다리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치마는 엄두도 못 내고, 다리라인이 드러나지 않는 바지만 선호하게 됐다. 더욱이 안쪽 무릎 통증도 점점 심해져 일상생활이 크게 불편해 졌다. 결국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은 권 씨는 휜다리 진단을 받았다. 아직 인공관절 수술하기에는 이른 나이에 연골 손상도 심하지 않아 전문의와 상담 끝에 ‘휜다리 교정술’을 시행했다. 휜다리 교정술 이후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된 연골 부위를 회복시키는 ‘줄기세포 치료’도 병행했다. 현재 치료 6개월이 지나고, 휘었던 다리가 일자로 교정됐고 손상됐던 안쪽 연골이 일부 회복된 것을 확인하였다. 무릎 통증이 사라지면서 일상이 편해졌고, 매일 무릎 스트레칭과 운동을 실천하며 관리해 나가고 있다.

다리가 흡사 O자형으로 휘는 ‘내반슬(內反膝)’은 외재적 문제뿐만 아니라 내재적으로 위험을 가진 질환이다. 다리가 휘면서, 체중부담이 모두 무릎 안쪽에 향해 안쪽 부위 연골 손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휜다리는 연골이 전체적으로 닳는 일반 퇴행성관절염보다 안쪽 연골 손상 속도가 더 빨라 관절염으로의 진행도 앞당기고, 통증도 더 심하다. 또한 하체 균형이 무너지면서, 발목을 자주 접질릴 수 있고, 고관절이나 척추, 어깨 등 타 관절 질환까지 이어질 수 있다.
 
O자형 휜다리는 수술적 치료를 통해 다리의 변형을 바로잡아야 한다. ‘휜다리 교정술(근위경골절골술)’은 고관절부터 무릎, 발목에 이르는 무게중심 축을 정확히 교정해 차후의 퇴행성관절염 진행을 막는다. 인공관절을 쓰거나 무릎 전체를 수술하지 않고, 경골의 근위부를 교정하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을 갖는다. 다리 변형 자체를 바로잡고, 이에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하면 더 효과적이다. 자가 줄기세포를 이용해 손상된 안쪽 부위 연골에 정확히 주입하면, 손상된 연골이 회복되어 통증과 염증의 치료를 돕는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된 부위에 정확히 주입하게 된다.

휜다리 교정술과 줄기세포 치료의 병행은 자기관절 보존효과를 높일 수 있는 큰 특징이 있다. 과거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휜다리와 무릎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인공관절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대안적 치료가 없어, 휜다리가 많이 나타나는 50대의 비교적 이른 연령에서도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휜다리 교정술과 줄기세포 치료는 보다 자기 관절을 오래 쓰게 해, 차후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시기도 늦출 수 있다.

실제 임상 연구결과를 통해서, 휜다리 교정술과 줄기세포 치료 병행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연구팀은 휜다리 교정술과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한 환자 군과 휜다리 교정술만 시행한 환자의 연골 회복과 통증, 기능 회복을 비교·평가했다.

그 결과, 휜다리 교정술만 시행한 환자 군에서는 연골회복이 약 10%였지만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한 군에서는 약 50%로 월등히 높았다. 통증과 기능회복 부분에서도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한 환자에서 더 유의한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2014년 해외학술지 ‘Arthroscopy' 8월호에 게재됐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휜다리 교정술과 줄기세포 치료의 병행은 퇴행성관절염 중기의 연골 손상 진행을 막고, 자기 관절을 오래 보존해 보다 제약없는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며 “50대에서 60대 초반의 중장년층에서 일상 활 중 이유 없이 하의가 돌아가거나 발목을 자주 접질리는 증상을 보인다면, 조기 진단을 통해 다리변형과 연골손상을 예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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