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진동 거의 없고, 비조영 검사 가능한 3T급 MRI 출시...혈류흐름 촬영 선명한 영상 제공

[라포르시안] 질병의 예방 차원에서 건강검진이 활성화 되면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기회도 증가하고 있다. MRI는 방사선을 사용하는 CT와 달리 자석과 비전리방사선인 고주파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좀 더 안전한다는 인식이 높다.

그러나 MRI 촬영은 CT에 비해 검사 시간이 길고, 협소한 촬영 공간 안에서 고정된 자세로 소음을 견뎌야 하는게 환자 입장에서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비만이 심하거나 폐쇄공포증이 있는 환자라면 MRI 촬영은 피하고 싶을 뿐이다.

만약 촬영 시간이 10분 이내로 짧고, 소음이 거의 없는 좀 더 큰 촬영 공간을 제공하는 MRI 장비가 있다면 어떨까. 실제로 그런 장비가 나왔다.

도시바 메디칼시스템즈 코리아가 새로 출신 3T(테슬라) MRI인 'Vantage Galan(밴티지 갈란)' 모습.
도시바 메디칼시스템즈 코리아가 새로 출신 3T(테슬라) MRI인 'Vantage Galan(밴티지 갈란)' 모습.

도시바 메디칼시스템즈 코리아(대표 주창언)는 23일 소음을 최소화 하고 검사 시간을 대폭 단축한 최신 3T(테슬라) MRI인 'Vantage Galan(밴티지 갈란)'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도시바 메디칼이 새로 출시한 밴티지 갈란의 가장 큰 장점은 혁신적인 정음 기술과 넓은 검사 구경, 그리고 안전한 비조영 촬영기법이다.

사실 도시바 메디칼이 MRI를 개발해 상용화 한 시기는 오래됐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 편이다. 도시바 메디칼은 1979년 처음으로 MRI를 개발해 그동안 1.5 T, 3T급 MRI를 출시해왔다. 올 1월에는 5,000번째 MRI를 생산할 정도로 많은 병원에 제품이 공급됐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지멘스, 필립스, GE헬스케어 등의 글로벌 기업에 밀려 기를 펴지 못했다. 도시바 메디칼은 밴티지 갈란 출시를 계기로 MRI 시장에 본격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출시한 밴티지 갈란이 내는 소음은 2db(데시벨) 정도다. 자세히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 만큼 낮은 소리를 낸다. 

이렇게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건 도시바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mUTE'(엠유티이 또는 뮤트) 기술 덕분이다. MRI에서 소음이 나는 이유는 경사자장 코일이 영상을 만들기 위해 검사 중 많은 양의 전기를 공급받는 과정에서 진동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도시바에 따르면 밴티지 갈란 MRI에는 ‘아주 얇은 경사자장 코일’과 ‘진동 억제’, ‘강력한 쿨링’이라는 3가지 기술이 결합돼 촬영 공간의 소음의 2db로 낮췄다.

밴티지 갈란의 또다른 특징은 환자가 위치하는 촬영공간이 기존 제품들과 비교해 훨씬 넓다는 점이다. 이 제품의 환자 검사 구경은 71cm다. 체격이 크고 비만이 심한 환자도 불편함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확보된다.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고해상도의 영상을 구현한다는 점도 밴티지 갈란의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MRI 촬영에서 보다 선명한 혈관 영상을 얻기 위해서는 가돌리늄 조영제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조영제 부작용 의료사고가 잇따르면서 비조영 검사 기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도시바는 1998년 처음으로 비조영 혈관 검사 기법을 개발한 이래 지금까지 약 5세대에 걸쳐 비조영 검사기법을 발전시켜오면서 관련 분야 기술을 주도해 왔다.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고 심근 혈류까지 볼 수 있는 최신 기술을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밴티지 갈란에도 최신 비조영 검사기술이 적용돼 조용제 없이 혈관을 비롯해 뇌졸중, 뇌경색 등 허혈성 병변 평가를 위한 뇌 관류검사도 가능하다고 도시바는 설명했다. 

도시바는 작년에 열린 북미방사선학회(RSNA)에서 밴티지 갈란을 이용해 비조영 검사기법으로 전신혈관과 혈류의 흐름을 촬영한 선명한 영상을 선보인 바 있다.

밴티지 갈란은 촬영 시간도 크게 단축했다. 예를 들어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심장을 검사할 경우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2시간까지 걸린다.

도시바에 따르면 밴티지 갈란에 적용된 심장검사 자동화 소프트웨어인‘CardioLine’은 최대 24개의 검사단면을 모두 자동으로 지정해주며, 최적화 된 환자 위치와 검사조건까지 설정해준다.

이를 통해 검사를 위해 장비를 조작하는 시간을 83% 정도 줄여줌으로써 빠른 심장검사가 가능하다. 기본적인 심장검사의 경우 20분 이내로 가능하다고 한다.

'밴티지 갈란'으로 전신혈관과 혈류의흐름을 촬영한 영상
'밴티지 갈란'으로 전신혈관과 혈류의흐름을 촬영한 영상

도시바 메디칼은 밴티지 갈란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병원에 도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MR 사업부 김영하 부장은 "현재 국내 병원을 대상으로 밴티지 갈란 영업을 본격화 하고 있으며, 6월 이후에는 이 제품을 설치하는 병원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시바 메디칼은 오는 24일 열리는 대한자기공명의과학회 런천 심포지엄에서 국내 의료진을 대상으로 밴티지 갈란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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