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국내 제약사들은 글로벌 기업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영세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매년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정부차원의 지원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발간한 ‘2017 한국제약산업 길라잡이’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제약사가 신약 R&D 부문에 투입한 총 비용은 1조8,8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정부지원예산은 2,354억원(13.6%)에 불과했다. 

유럽 국가 중 벨기에는 국가 연구개발투자 총액의 40%를 제약산업에 투자하고, 유럽연합(EU)은 민관협력기구를 구성해 10년간 총 4조원을 차세대 백신과 혁신적치료제 개발에 투입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보면 우리는 정부차원의 R&D 지원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다행히 국내 제약사들이 R&D 부문 투자는 매년 확대하는 추세다.

2006년 기준으로 34개 상장제약사의 R&D 총액은 3,451억원으로, 이는 전체 매출액 대비 5.9% 수준이었다. 이후 2010년 6,017억원(매출액 대비 6.6%), 2015년 1조4,515억원(9.1%)으로 꾸준히 커졌다.

지난해 R&D에만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제약사는 모두 4곳이었다.

한미약품이 1,626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녹십자가 1,200억원, 대웅제약과 종근당이 각각 1,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들 제약사들은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R&D 비용을 투자할 계획이다.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은 지난 16일 취임 간담회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의약품 개발, 생산하는 제약산업이야말로 우리 보건안보의 축이자 질병과의 전쟁을 이끄는 병침기지다”며 “무기 없는 국방안보 없듯이 의약품 없는 보건안보가 있을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제약사들은 매년 천문학적인 비용을 R&D에 투자하면서 신약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로슈는 매출액의 18.8%(9조723억), 화이자는 16.8%(8조3,670억), 노바티스는 16.7%(10조453억)를 연구개발에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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