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국민 응급의료서비스 인지도·만족도 조사결과

대학병원의 응급실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대학병원의 응급실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라포르시안] 응급의료 서비스를 이용해 본 국민들은 응급의료비용과 검사나 진료의사를 만날 때까지의 긴 대기시간에 불만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응급실 이용자 가운데 상당수는 비응급 상황에서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응급환자의 응급실 이용은 응급실 과밀화를 높여 긴 대기시간의 원인이 된다. 게다가 응급의료관리료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비용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관련 기사: 응급실 폭력이 ‘멍청한 행동’인 진짜 이유>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우리나라 응급의료서비스의 국민들의 인지도 및 만족도를 평가하기 위해 실시한 '2016년도 대국민 응급의료 서비스 인지도 및 만족도 조사' 결과를 지난 2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만 20세~80세 성인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설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전반적 응급의료 서비스에 대한 신뢰율은 52.3%로,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5명이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구급차서비스 신뢰율은 60.6%로 전년대비 5.5%p 증가했고, 응급실서비스에 대한 신뢰율은 38.5%로 전년대비 6.6%p 높아졌다.

최근 5년간 신뢰율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구급차 서비스’의 신뢰율이 2012년 42.7%에서 2016년 60.6%로 17.9%p가 증가했고, ‘응급실 서비스’는 26.1%에서 38.5%로 12.4%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응급의료 서비스 이용 시 느끼는 가장 큰 불만사항은 ‘응급실에서 의사면담 및 입원/수술까지 긴 대기시간’을 꼽은 응답율이 41.2%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응급실의 높은 의료비 수준’(22.0%), ‘야간이나 휴일에 적절한 응급진료의 어려움’(21.8%) 등의 순이었다.

'응급실에서 의사 면담 및 입원/수술까지 긴 대기시간'은 응급실 만족도 항목별 강약점 분석에서도 중점개선이 필요한 항목으로 도출됐다.

표 출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표 출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응급실 이용행태를 보면 최근 1년 이내 응급실서비스 경험자 1,297명 중 66.7%는 응급실 진료 후 귀가했고, 33.3%는 수술 또는 입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응급환자 중심의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56.2%는 ‘약국이나 집에서 치료할 수 없는 응급상황이 발생해 이용했다’고 답했으며, 40.0%는 ‘주말, 휴일, 야간 시간대 등 이용 가능한 다른 기관이 없어 이용했다’고 답했다.

즉, 응급실을 찾은 환자 가운데 상당수는 비응급 환자로, 야간이날 주말·휴일에 이용 가능한 의료서비스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응급실 서비스에 대한 종합 만족지수는 59.5점(만족률은 46.6%)로, 세부항목으로 ‘의료인의 친절도’ 만족률이 59.5%(전년대비 2.4p% 증가)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적절한 응급진료 및 처치’가 59.3%(전년대비 4.8%p 증가)를 꼽았다.

전년대비 만족도가 가장 두드러지게 증가한 항목은 ‘대기실, 침상 등 응급실 환경’(8.4% 증가), ‘응급의료서비스 대비 응급의료비용’(7.3% 증가)으로 전반적 만족도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의 확대 지정과 시설 개선, 중증도 분류를 통한 중증환자 진료비 차감 및 감염병 안심 응급실 구축 사업 등 작년에 실시한 일련의 제도개선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심폐소생술 관련해 전체 응답자 중 56.2%는 심폐소생술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 중 75.1%(전체 응답자의 42.2%)는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안다고 답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윤한덕 센터장은 "응급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와 신뢰도는 지속적으로 호전되고 있으나, 여전히 부족한 편"이라며 "정책당국과 응급의료서비스 제공자 간 개선지향점에 대한 합의와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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