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진료비 64조5768억 달해…'BIG 5' 상급종합 급여비 35.4% 점유

[라포르시안]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가 최근 6년 새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4대 중증질환 등의 보장성 확대와 인구고령화가 주요인이었다는 게 건강보험공단의 설명이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로 2015년의 진료비 증가율이 크게 둔화된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의료전달체계 개선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상급종합병원으로의 쏠림 현상, 특히 ''빅5 병원' 집중화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6년 진료비를 분석해 '건강보험 주요통계'와 '진료비 통계지표'를 작성해 27일 공동으로 발표했다.

주요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심평원의 심사진료비는 73조4,7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39% 증가했다. 이 중 건강보험 심사진료비는 64조6,6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45% 증가세를 기록했다.

표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표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진료비를 진료수가유형별로 보면 총진료비 중 행위별수가 진료비 93.02%(60조 1,493억 원), 정액수가 진료비 6.98%(4조 5,131억 원)였다.

총 보험료 부과금액은 47조5,931억원으로, 이 중에서 47조4,428억원이 걷혀 징수율은 99.7%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건강보험 진료비 증가율은 지난해 최대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2016년 건강보험 진료비는 64조5,768억원으로 전년보다 6조6,221억원이 늘어 11.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공단이 요양기관에 지급하는 급여비(공단부담금)도 전년보다 4조9,835억원 증가한 48조3,239억원으로 전년대비 1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단은 "진료비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는 4대 중증질환 보장성 확대, 임플란트 등 치과 급여확대, 선택진료 개선 등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들 수 있다"며 "2016년 4대 중증질환 진료비는 14조9,369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 9,870억원이 늘었고, 임플란트 등 치과 진료비는 5,912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진료비도 24조9,896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7,715억원이 증가해 진료비 증가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2015년 메르스 사태로 2015년 진료비 증가율이 둔화된 것도 지난해 진료비가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한 것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표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표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기관 종별로 진료비는 치과병원 21.3%, 치과의원 21.0%, 상급종합병원 20.1% 순으로 증가했다. 진료비를 요양기관 수로 나눈 기관당 진료비는 상급종합병원 20.1%, 치과의원 18.0%, 치과병원 15.9% 순으로 늘었다.

특히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BIG 5' 병원의 급여비는 3조838억원으로 전년대비 22.8% 증가했다. 'BIG 5' 병원의 급여비는 전체 상급종합병원의 35.4%, 전체 의료기관(약국제외)의 8.1%를 차지했다.

'BIG 5'이 상급종합병원 급여비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2010년 이후 작년까지 35~37% 사이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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