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행명 이사장 "복지부·식약처서 명칭 변경 공감대"...서정선 회장 "구시대적 발상"

이행명 제약협회 이사장이 2월 22일 협회 4층 대강당에서 제72차 정기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행명 제약협회 이사장이 2월 22일 협회 4층 대강당에서 제72차 정기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라포르시안] 한국제약협회가 ‘제약바이오협회’로 명칭 변경을 추진하면서 한국바이오협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명칭 변경에 대한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제약협회는 명칭 변경을 위한 행정절차가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행명 제약협회 이사장은 지난 22일 열린 제72회 정기총회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명칭 변경에 대해 개정을 승인한 상황이고, 현재 보건복지부의 최종 승인을 기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특히 “복지부와 식약처 두 곳에서 명칭변경에 대해 공감대를 얻고 있다”며 “복지부로부터 조만간 좋은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협회 간 갈등은 지난해 8월 제약협회 이사회에서 ‘바이오’를 추가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로 변경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제약협회는 명칭 변경에 대해 “합성 의약품과 바이오 의약품을 아우르는 제약 산업 대표 단체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고, 시대적 변화상을 반영해 케미컬과 바이오를 포괄하는 제약 대표 단체로서의 명확한 역할 인지가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제약협회 200여개 회원사 중 한미약품, 녹십자, 유한양행 등 50여곳 제약사가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약협회 관계자는 “제약사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감안하고 시대적 변화상을 반영해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을 아우르는 제약산업 대표 단체로 위상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바이오협회는 제약협회의 명칭 변경은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는 방식’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바이오협회는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약협회는 지난해 8월 일방적으로 제약바이오협회로 명칭변경 계획을 발표한 이후 관할 부처인 복지부와 식약처로부터 의견수렴을 듣고 있다”며 “우리는 관련 부처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제약협회(PHRMA), 일본제약공업협회(JPMA), 유럽제약산업연협회(EFPIA)등이 우리나라처럼 '제약협회'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바이오협회'라는 명칭의 경우 미국바이오협회(Biotechnology Industry Organization·BIO), 일본바이오협회(JBA), 유럽바이오산업연합회(EuropaBio) 등으로 구분돼 있다.

서정선 바이오협회 회장은 “명칭을 통해 특정 산업영역을 점유하려는 시도는 시대적 흐름에 맞는 않는 방식”이라며 “양 협회가 명칭이 아닌 기능적인 차별화를 통해 상호보완적인 협력모델을 제시해야 할 때”고 지적했다.

한편 명칭 변경은 복지부와 식약처 두 기관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복지부의 결정에 따라 최종적으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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