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 "정해선 부위원장, 같이 울었던 선배"...안 지사 "나영명 실장, 오래된 형 같은 분"

[라포르시안]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들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집행부 간부 간의 인연이 눈길을 끈다.  

지난 22일 열린 보건의료노조 창립 19주년 기념식에 야권의 대선 주자인 심상정 정의당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3명이 참석했다.

이들 가운데 이재명 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축사를 하면서 보건의료노조 간부들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지난 2월 17일 이재명 성남시장이 성남시의료원 건립현장에서 '국민건강 5대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정해선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사진 맨 오른쪽>이 이 시장 옆에서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
지난 2월 17일 이재명 성남시장이 성남시의료원 건립현장에서 '국민건강 5대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정해선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사진 맨 오른쪽>이 이 시장 옆에서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

이재명 시장의 경우 정해선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과 인연이 깊다. 두 사람은 2000년대 초 성남시립병원 설립을 위한 시민운동으로 인연이 맺어졌다.

이 시장은 지난 2003년 수정구에 있던 성남병원과 인하병원 등 종합병원 2곳이 폐업하자 의료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공공병원을 마련하기 위해 의료원 설립을 위한 시민운동에 뛰어들었다. 그해 11월 출범한 성남시립병원설립을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아 '성남시 지방공사의료원 조례 제정안' 주민발의를 주도했다.

정해선 부위원장은 폐업한 인하병원의 노조위원장을 역임했고, 2004년에는 성남시립병원 건립추진본부 집행위원을 맡았다.

이 시장과 정 부위원장은 이후 20103년 시립의료원 설립 공사가 시작될 때까지 10년 넘게 시립병원 설립 운동을 함께 했다.

이 시장은 이날 창립기념식 축사에서 2004년 3월 주민 발의 조례안을 날치기로 부결시킨 시의회에 항의하기 위해 점거농성을 하다가 수배자 신세가 됐을 때의 이야기를 하며 정해선 부위원장과 인연을 언급했다. 그는 정해선 부위원장을 '선배'로 불렀다.

그는 "(수배 중에 성남주민교회 지하 기도실에 숨어 있었는데)2004년 3월28일 오후 5시쯤 (정해선 선배가)도시락을 싸 가지고 왔다. 너무 억울해 둘이서 같이 울었다"며 "결국 그날 국민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밖에서 감시활동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고 생각했다. 그날 (성남시장에)출마하기가리로 결심했고, 6년 뒤 당선됐다"고 말했다.

정해선 부위원장은 이재명 시장이 지방선거에 출마했을 때 적극 지원했고,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이 시장의 선거캠프에도 참여했다. 이 시장이 지난 17일 성남시 태평동 성남시의료원 건립현장에서 보건의료 정책공약을 발표할 때도 옆에서 함께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사진 왼쪽>와 나영명 보건의료노조 정책실장<사진 오른쪽>.
안희정 충남지사<사진 왼쪽>와 나영명 보건의료노조 정책실장<사진 오른쪽>.

안희정 충남지사는 보건의료노조 나영명 정책실장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두 사람은 모두 고려대학교 출신으로, 안희정 지사가 고대 철학과 83학번, 나영명 실장은 국문과 82학번이다. 대학 시절 같은 동아리 활동을 하며 인연을 맺었다. 

그 이후로도 두터운 친분을 계속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는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한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보건의료노조 간 ‘건강한 충남 만들기’를 위한 보건의료 분야 정책 협약을 맺기도 했다.

안 지사는 이날 축사 중 나영명 실장을 직접 언급하며 "학생운동 때 오래된 제 형 같은 분이다. 1년 선배"라며 "사회활동 전체를 걸쳐서 많은 대학출신 사회운동가들이 자리를 뜨고, 자신의 위치를 변경할 때 지난 30여년 간 올곧게 한길을 걸어온 나영명 정책실장의 삶을 존경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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