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65세 주부 김 씨(서울시 서초구 거주)는 올 초 미끄러운 빙판길을 걷다 발을 잘못 헛디뎌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김 씨는 앞으로 고꾸라지면서 넘어지는 바람에 빙판길에 왼쪽 무릎을 ‘쿵’하고 부딪치면서 넘어졌다. 바닥에 왼쪽 무릎을 부딪치는 순간 강한 통증이 느껴졌고, 일어서려고 했지만 왼쪽 다리를 움직일 수 없었다.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정형외과 무릎 전문의를 찾은 김 씨. 왼쪽 무릎 슬개골이 완전히 골절된 상태였다. 김 씨는 골절된 뼈를 단단하게 고정하는 ‘개방적 정복 및 내고정술’을 시행했다. 수술 후 김 씨는 현재 보호대를 착용하며 자가 근력운동과 스트레칭을 병행하고 있다. 회복도 비교적 빨라 열심히 스트레칭과 운동을 시행하면서 기능이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낙상 사고로는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생기는 ‘척추압박골절’이나 ‘손목 골절’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반대로 앞으로 넘어지게 될 경우 골절 위험이 가장 큰 관절은 바로 ‘무릎 관절’이다.

김 씨의 사례처럼 빙판길에서 앞으로 고꾸라지듯이 넘어지면, 바닥과 무릎이 충돌하고 이로 인해 무릎 가장 앞 쪽에 위치한 슬개골 골절의 위험이 높아진다.
 
슬개골은 무릎 앞에 대퇴골과 경골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작은 뼈다. 무릎을 보호하고 허벅지 앞의 근육을 경골에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슬개골에 심하게 맞거나 부딪칠 경우, 혹은 심하게 꺾이거나 비틀어 졌을 때 금이 가거나 부러지게 되면서 골절이 발생한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탁대현 과장은 “무릎 슬개골은 사고와 같은 강한 충격이나 넘어짐, 과도한 부하로 인해 골절될 수 있는데, 연령이 높거나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에 골절이 더 잘 발생할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며 “슬개골 골절이 발생하면,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손으로 눌러봤을 때 함몰되고 골절 직후부터 부종이 나타나 빠른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슬개골 골절은 무릎을 구부리고 펴는 데 이상이 없는 미비한 손상의 경우, 약물 치료와 석고 고정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슬개골이 여러 조각으로 골절되거나 심한 통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적 방법을 통한 고정이 필요하다.
 
무릎 슬개골 골절은 ‘개방적 정복 및 내고정술(Open reduction  & Internal fixation)’을 통해 정확하고 안정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절개를 통해 직접 눈으로 보면서 관절면을 정확히 맞춘 다음, 견고하게 고정하여 무릎 관절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개방적 정복 및 내고정술은 골절된 뼈 조각을 1차 고정을 하고, 철사를 이용해 팽팽하게 긴장을 하는 ‘긴장강성 고정법’을 통해 이루어진다. 실질적으로 뼈에 가는 손상을 최소화하고, 골절된 조각들을 가장 안전하게 고정할 수 있다.
 
수술 이후에는 적정 입원기간을 거치고, 보호대 혹은 목발을 통해 관절에 체중 부하 되거나 무리되지 않도록 최대한 안정을 취한다. 보호대나 목발을 사용하고 활동을 제한하게 되면 관절이 강직되면서 근육이 약화될 수 있는데, 관절의 강직을 막고 근위축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절 가동범위 내의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시행해야 한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탁대현 과장은 “개방적 정복 및 내고정술은 직접 눈으로 보면서 정확하게 견고한 내고정을 시행하기 때문에, 고정력이 높아 정확하고 안정적인 골절 치료를 이룰 수 있다”며 “수술 후에는 체중 부하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관절의 강직을 막고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자가 근력 운동을 병행하며, 3개월 이상 목발과 안정치료, 재활치료를 병행하면 골절을 완전히 치료하고 정상적인 슬개골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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