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의 변 통해 "삼성물산 합병 관련 청와대 지시 없었다" 주장

[라포르시안] 정치권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던 문형표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결국 사표를 냈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문 이사장은 이날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복지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복지부 연금정책과 장호연 과장은 라포르시안과의 통화에서 "문 이사장이 이날 자신으로 인해 국민연금에 누가 되면 안 된다며 사표를 제출했다"면서 "사표 수리 여부는 임명권자인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문 이사장은 복지부장관 재임 시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과정에서 국민연금에 압력을 행사(직권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한 혐의로 작년 12월 28일 긴급 체포된 이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의해 구속 기소됐다. 

문 이사장은 이날 국민연금공단 직원들에게 보낸 '사퇴의 변'을 통해 "계속 이사장직을 유지하는 것이 국민연금공단과 임직원 모두에게 부담을 가중시킬 뿐이다. 이제 자리에서 물러나 그 짐을 덜어드리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는 완강하게 부인했다. 

문 이사장은 "복지부 장관 재직 당시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어떠한 지시를 받거나 해당 기업으로부터 어떠한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면서 "국민연금공단으로 하여금 합병에 찬성토록 구체적, 명시적으로 지시한 바도 결단코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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