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경도 인지장애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인지기능을 개선하려면 베타 아밀로이드와 뇌혈관성 병변 각각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전략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베타 아밀로이드와 뇌혈관성 병변은 노년층 인지기능을 떨어트리는 원인이자 치매를 일으키는 대표적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서상원·김희진 교수 연구팀은 2008년 9월부터 2011년 9월 사이 삼성서울병원에서 경도인지장애를 진단 받은 환자 117명을 대상으로 진행 연구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17일 밝혔다.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72.9세로 여자가 64명으로 남자보다 조금 더 많았고, 평균 교육기간은 10.2년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경도인지장애 117명의 신경심리검사와 뇌MRI, 아밀로이드-PET 검사 등을 통해 베타 아밀로이드와 뇌 혈관성 병변이 인지기능 저하와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추적관찰 기간 동안 아밀로이드 축적량과 뇌 혈관성 병변 양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연구 기간 중 매년 신경심리검사와 함께 뇌MRI를 촬영한 83명 중 23명(27.7%)은 병세가 악화돼 치매를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이 치매 위험인자를 반영하여 분석한 결과, 뇌 혈관성 병변은 뇌의 구조적 연결성에 악영향을 주어 전두엽의 피질두께가 얇아지게 하고, 이로 인해 인지기능을 떨어지게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베타 아밀로이드의 경우 내측성 측두엽 두께를 감소시키고 기억력 저하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인지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의 병의 진행을 막고 치매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원인에 대한 맞춤형 치료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를 계기로 향후 새로운 치료약물 등 치료법 개발에 후속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9월호 뇌과학 연구의 권위지로 꼽히는 브레인(Brai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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