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한미·대웅 등 영업익 감소…신약 R&D 비용 증가는 긍정적

[라포르시안]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지난해 매출은 키웠지만 전반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내실은 다지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약 연구개발(R&D) 비용 투자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감소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17일 라포르시안이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2016년 상위제약사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ST 등이 지난해 마이너스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녹십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785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916억) 14.4% 감소했다. 이 회사는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연구개발 비용이 전년대비 14.3% 증가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녹십자는 지난해 R&D 비용으로만 약 1,200억원을 투자했다.

한미약품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 268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2,118억) 87% 감소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만 R&D로 1,626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국내제약사에서 가장 높은 R&D 투자 금액이다.

대웅제약도 지난해 영업이익 353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550억) 35.7% 줄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으로 약 1,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며 “올해는 이보다 좀 더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아ST는 약가인하와 다국적제약사와의 공동판매 계약 종료에 따라 영업이익 감소를 가져왔다. 동아ST는 지난해 영업이익 152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543억) 72.1% 줄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상위 제약사들은 총매출 대비 10% 이상을 R&D에 투자하면서 신약개발이라는 주력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영업이익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속가능 한 미래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요 상위 제약사 중에서 종근당과 LG생명과학은 전년대비 영업이익 성장세를 기록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영업이익 612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427억) 43.4% 늘었고, LG생명과학 역시 472억원으로 87.3%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상위 10대 제약사 총 매출은 8조2,591억원으로 2015년(7조8,888억원) 대비 4.7%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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