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대한의사협회가 해부 실습용 시신(카데바) 앞에서 인증샷을 찍은 의사들에 대해 자체징계 절차를 밟기로 했다. 

지난 7일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에 의사로 보이는 남성 4명이 해부용 시신 앞에서 찍은 인증샷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특히 사진 속에 시신의 신체 일부가 그대로 노출돼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해당 사진이 촬영된 곳은 서울성모병원으로, 사진 속 인물들은 이 병원에서 열린 해부학 연수강좌에 참여한 타병원 소속 의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협회는 이 사안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주현 의협 대변인은 "카데바를 앞에 두고 웃는 모습으로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유포한 것은 의사로서의 윤리를 저버린 것"이라며 "사진속 의사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즉시 중앙윤리위원회에 징계 심의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의과대학에서는 해부학 실습을 할 때 시신 기증자에 대해 최대한의 예의를 지키라고 가르치고 있다"면서 "그러나 사진속 의사들의 모습을 보면 그런 태도를 찾아볼 수 없다.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습용 시신을 제공한 병원 측에 대해서도 관리소홀 책임을 묻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시신 기증자의 숭고한 뜻에 어긋나는 행위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주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 대변인은 "이런 불상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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