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한미약품이 매출 ‘1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지난 2015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지 1년 만이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16년도 매출은 8,82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1조3,175억) 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8억원으로 전년대비(2,118억) 87% 줄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15년 5,125억원의 기술료 수익으로 인한 기고효과와 기술계약 수정이 반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를 가져왔다”며 “기술료 수익을 제외한 기타매출은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미약품 2016년 기술료 수익을 제외한 기타매출은 8,550억원으로 전년대비(8.050억) 6.2% 성장했다.

한미약품이 1조 클럽에서 빠지고 광동제약이 새롭게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삼다수 판매 호조에 따른 매출 영향으로 5,2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한국GSK의 백신 판매와 비타500 판매 호조가 이어졌고, 여기에 삼다수 매출이 급증하면서 매출 1조원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삼다수 위탁판매는 올해 1년 더 연장된 상태다.

그러나 광동제약의 경우 전체 매출액 중에서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18%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비타민 음료, 유통, 삼다수 매출이 차지하고 있어 제약사 본연의 임무인 신약 연구개발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순풍을 타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해 매출 1조1,979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85억원, 당기순이익은 652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국내 제약업계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유한양행은 아직까지 매출 공시를 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조3,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제약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2015년 한미약품에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뒤 1년 만에 다시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는 지난해 매출 1조1,97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85억원, 당기순이익은 652억원을 달성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신약개발 과정의 성장통을 겪으면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미래에 대비해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국내에서 매출 1조원 돌파는 큰 의미가 없다. 해외에서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가 글로벌 기업으로 가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