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320억 들여 재건축 추진키로

[라포르시안] "곳곳에 금가고 누수가 생기면서 언제 무너져내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회관 건물의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 

의협 회관은 지난해 실시한 정밀안전진단에서 건물 주요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전체적인 보수와 보강이 필요하며 사용제한 여부도 결정해야 하는 상태인 'D' 등급을 받았다.  

특히 올겨울 들어 건물 곳곳에서 균열과 누수가 발생하고 천정이 내려앉는 일이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자 건물 곳곳에 기둥을 세워 버텨보려던 의협도 결국 상근 임원과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선 이전 후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의협에 따르면 지난 23일 열린 회관환경개선추진위원회 회의에서 회관 재건축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오는 4월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기로 했다. 

의협 회관 상태에 대한 대의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총회에 건축전문가도 초청하기로 했다. 

특히 대회원 서신문 등을 통해 회관 노후의 심각성에 대한 회원들의 이해를 돕고 이전 또는 재건축 등의 당위성을 알리는 작업도 벌이기로 했다.  

의협은 재건축에 드는 비용은 약 320억원, 공사 기간은 24개월로 예측했다. 이 가운데 200억원은 은행 대출로, 나머지 금액은 특별회비를 징수해서 충당하는 방안을 세웠다. 특별회비는 회원 1인당 3~5만원 선이 유력해 보인다.  

의협 집행부는 특히 회관환경개선추진위의 결정에 따라 안전을 고려해 사무공간을 이전하는 작업을 서두르기로 했다. 재건축에 따른 회관 내부 구성원 동의와 공사비 마련에 상당 시일이 소요되는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김주현 의협 대변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관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모든 층에서 누수가 발생하고 천정이 내려앉는 일이 빈번하다"면서 "해빙기가 되면 건물 틈에 얼어 있던 얼음이 녹으면서 건물이 붕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재건축은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김 대변인은 "가능한 한 빨리 회관을 이전하되, 재건축은 차기 집행부 소관으로 넘기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추무진 회장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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