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훈(국제약품 대표이사)

[라포르시안] 중견 제약사인 국제약품이 오너 3세 경영에 돌입했다. 창업주인 고 남상옥 선대회장의 손자이자 남영우 명예회장의 장남인 남태훈(38) 부사장이 올해 초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인 ‘젊은 경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남태훈 사장은 지난 2009년 국제약품 마케팅 과장으로 입사해 기획관리부 차장, 영업관리부 부장, 영업관리실 이사대우, 판매총괄 부사장, 관리본부 부사장직을 거치면서 경영 수업을 쌓았다.

그는 “현장방문을 늘리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해 회사경영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직원들과 소통를 통한 배려의 리더십으로 새로운 경영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창업주와 오너 2세대의 전통 경영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영스타일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3일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국제약품 사무실에서 남태훈 대표를 만나 올해 경영 방향과 비전, 그리고 향후 목표에 대해서 들어봤다.

- 비교적 젊은 나이에 회사 경영을 책임지게 됐다.

“그동안 많은 교육을 통해 경영 수업을 받았다. 2015년 안재만 부사장과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된 지 2년여 만에 사장에 올랐다. 지난 2년이 내실을 강화한 시간이었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성장기로 본다. 실무 경험과 함께 지난 2년 간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다니면서 이론을 겸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앞으로 현장에서 직접 뛰면서 직원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 올해 매출 1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2015년에는 매출 1116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도 아직까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전년대비 약 7~8% 정도 성장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중동의약품 박람회에 참석해 현지 기업들과 점안제를 비롯해 항생제 주사 수출에 대한 MOU을 다수 체결했다. 협력형 경쟁을 통해 올해 매출 1,300억원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겠다. 특히 제약사 본연의 임무인 신약 연구개발과 양질의 의약품 공급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서 화장품 사업도 모두 계열사로 옮겼다.”

- 의약품 수출 실적이 궁금하다. 

“아직까지 의약품 수출 부문에서는 많은 매출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약 35억원 정도를 기록한 것 같다. 올해는 이보다 100% 이상 증가시킨다는 것이 목표다.  수출 부문에서는 의약품보다 화장품 쪽 비중이 더 높다. 주로 러시아 쪽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신약 연구개발 방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가 자체기술로 개발한 신약을 통해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이를 위한 신약파이프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 개발에도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단기적으로 오는 2019년 개량신약(복합제) 7개 출시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로 안과계열의 약물이다."

- 지난해 창립 57주년을 맞아 ‘비전 선포식’을 연 이유가 따로 있나. 

“지난해 10월 호텔을 빌려 20여년 만에 국제약품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가치를 디자인하여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기업’이 국제약품의 비전이다. 많은 돈을 투자해 퍼포먼스를 한 이유는 단 하나다. 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희망을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경영자는 비전과 소통을 통해 그 목표를 이룬다고 생각한다.”

- 경영 철학이 있다면.

“도전정신과 배려다. 경영자 자리에 않으면서 직원들의 근무태도와 환경을 유심있게 지켜봤다. 그 과정에서 젊은 직원들의 도전 정신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비전 선포식도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게 됐다. 올해부터 직원들의 직위 명칭을 통합 내지는 변경하고, 하위 직급의 연한을 축소해 우수인재를 발탁할 방침이다. 국제약품과 관련된 고객, 직원, 주주 등에게 항상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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