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 수억대 규모 리베이트 사건 수사…"공무원이 의약품 거래 관여 의혹"

한 병원의 조제실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한 병원의 조제실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라포르시안] 광주·전남지역 의사들이 수억원의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광주·전남지역 8개 병원 의사와 이들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의약품 도매업자 등을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광주의 한 의약품 도매업체가 병원 의사들을 상대로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돼 업체를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일기장 형식의 리베이트 장부 2권이 나왔다.

이 장부에는 의사 뿐만 아니라 공무원, 경찰관의 이름도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담팀을 편성해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광주의 한 병원장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자살한 사건과 관련해 자살 동기와 이번 리베이트 사건과의 관련성도 조사하고 있다. 

리베이트 제공 과정에서 업체와 공무원과의 유착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어 향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관행적으로 의약품 납품 매출의 일정 비율을 리베이트로 제공하고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의약품 판매업체와 병원들에 대한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관련 공무원이 병원과 의약품도매업체 간 거래에 관여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과 일부 경찰관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리베이트 사건 수사로 지역 의료계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광주시의사회 관계자는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얘기를 처음 들을 정도로 매우 쉬쉬하는 분위기"라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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