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보건의약품안전청(ANSM)은 30일 혈전증 논란을 일으켜온 독일 제약사 바이엘의 경구 여드름 치료약 '다이안느-35'의 시판을 중지시켰다.

유럽1 라디오방송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ANSM 도미니크 마라냉시 청장은 '다이안느-35'의 시판 중지 방침을 밝히면서 "이 제품이 치료약으로 승인받았지만 의사들은 이 제품이 여성의 배란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어 피임약으로도 처방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피임약은 이 제품 말고도 다른 많은 대체약품들이 있다"며 이 제품이 나중에 여드름 치료제로 다시 시판된다고 해도 그에 관한 충분한 설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5년간 다이안느-35를 복용한 31만5천명 가운데 4명이 혈전증으로 숨졌다는 보고서가 공개돼 논란을 일으켰다.

다이안느-35는 전 세계 135개국에서 승인받아 116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프랑스 보건당국에 따르면 1987년 이 제품이 시판된 이후 의약품으로 인한 혈전증 사례는 125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한 여성이 경구 피임약을 먹고 혈전이 발생했다며 바이엘사를 제소하자 이달 초부터 피임약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다.

프랑스는 다이안느-35의 부작용이 발견됨에 따라 유럽의약청(EMA)에 이른바 3~4세대 경구 피임약에 대한 의사 처방 지침을 변경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EMA는 안전선 검증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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