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백내장이란 눈 속의 수정체가 어떤 원인에 의해 뿌옇게 혼탁해져서 시력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노화가 주된 원인이어서 노인성 질환으로 인식되기 쉽지만, 유전적인 원인 또는 임신초기의 풍진 감염 등에 의해 선천적으로 발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때 유전적 원인은 50% 정도를 차지하며, 특히 산모가 임신 3개월 무렵 풍진에 감염되었을 경우 아이의 양쪽 눈에 백내장이 발생하는데 이를 풍진백내장이라고 한다. 또한 탄수화물의 일종인 갈락토오스의 대사에 필요한 효소의 결핍 등 대사이상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보통의 경우는 양쪽 눈에 다 생길 수 있지만 한쪽이 더 심한 경우가 많은 반면, 선천백내장은 한쪽 눈 또는 양쪽 눈. 그리고 여러 가지 형태의 혼탁이 수정체의 어느 부분에나 일어날 수 있다.

신생아의 미성숙한 시력 상태는 5~6세가 되어야 성인의 시력에 도달하게 되며 8세 이후에는 시력발달이 거의 끝나게 된다. 선천적인 경우 보통 정지성이지만 이 시기에 망막이 빛의 자극을 받지 못하고 수술 시기를 놓친다면 점차 악화되어 시력 장애가 생기거나 시력 발달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치료를 받아야 성인이 된 후에도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성인 환자와 다르게 신생아는 이상 증상을 스스로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의사표현 능력이 없으므로 부모가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여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만약 아이의 검은 눈동자가 희게 혼탁 되어 보이거나, 생후 3개월이 지나도 부모와 눈을 잘 맞추지 못하면 눈 질환을 의심하고 안과의사의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물론 신생아는 시력이 0.05 미만, 초점거리가 25cm 이내로 이러한 증상은 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수정체 혼탁이 심할 경우 가능한 빨리 수술을 해주는 것이 원칙이다. 이때 기존 백내장수술과 같이 인공수정체삽입술을 실시하게 되는데, 수술 후에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사용하여 약시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밝은눈안과 천보영 원장은 “미국이나 유럽 국가에서는 신생아의 안과 검사가 필수 항목인 경우가 많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필수검사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생후 6~8주, 늦어도 만 3세까지는 안과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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