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종 중 '신뢰도' 가장 높아…동네의원 서비스 만족도 높지만 일차의료 평가점수는 낮아

 [라포르시안] 의사에 대한 국민 신뢰도는 다른 직종보다 높고 이미지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라매병원 공공의료사업단 이진용 교수는 최근 발간된 '의료정책포럼'에 기고한 '국민이 바라보는 의사, 그리고 일차의료'라는 글을 통해 전문직종 직업인에 대한 신뢰도와 동네의원 서비스 이용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를 소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서울 및 전국 6대 광역시에 사는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전문직종 직업인에 대한 신뢰도 평가에서 의사는 '신뢰한다'는 응답률이 
90.7%로, 다른 보건의료인인 간호사(90.2%), 한의사(87.2%), 치과의사(83.7%), 약사(87.5%)보다 높았다. 

의사를 신뢰한다는 응답률은 초중고 교사(89.3%), 공인회계사(65.2%), 변호사(60.4%)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매우 신뢰한다'는 응답률에서도 의사는 25.6%로, 한의사(20.1%), 치과의사(18.3%), 초중고 교사(18.7%), 간호사(18%), 약사(15.5%) 등의 직종보다 더 높았다. 

공인회계사(7.7%), 변호사(6.5%), 고위공무원(3.0), 정치인(1.5%)은 '매우 신뢰한다'는 응답률이 전문직종군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의사에 대한 연상 이미지는 '긍정적' 이미지가 58.2%, '중립적' 이미지 27.8%, '부정적' 이미지 14% 순이었다.  

 '워드 클라우드'(word cloud)를 이용해 의사에 대한 연상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는 '전문', '가운', '치료', 신뢰' 등이 가장 많이 나타났다. 

이진용 교수는 "국민이 느끼는 의사에 대한 신뢰 수준은 다른 직종에 비해 높았고 이미지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동네의원이 제공하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이용 만족도와 개선요망 사항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5%가 동네의원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2.8%에 불과했다. 

불만족 또는 개선 요망사항으로는 '의료시설 및 장비가 부족하다', '원하는 시간이나 급할 때 이용하기 어렵다' 등의 시설 장비와 이용 시간 제약에 대한 아쉬움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의료진이 불친절하다'거나 '진료비가 비싸다'고 지적한 응답률은 미미했다. 

동네의원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일차의료에 대해 평가점수는 낮았다.  

일차의료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인식을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한국형 일차의료 평가도구 (KPCAT)를 사용해 분석한 결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50~70점 사이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일반 국민은 일차의료 속성 가운데 '최초접촉' 영역에서만 일차의료기관이 상위 의료기관보다 더 역할을 잘한다고 응답했을 뿐 나머지 다른 속성인 '포괄성', '조정성', '개인맟춤형 케어'에 대해서는 오히려 2차 의료기관이나 3차의료기관의 역할이 조금 더 낫다고 응답했다. 

이진용 교수는 "이런 인식이 발생한 것은 현 의료체계가 왜곡되어 있고, 그 의료체계에서 수십년간 적응하며 살아왔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하지만 우리는 이번 조사를 통해 일반 국민으로부터 긍정적인 신호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동네의원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었고 일차의료 속성 중에서도 최초접촉성에 대해서는 다른 상위 의료기관보다 비교우위에 있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통합성과 조정성 등 다른 중요한 일차의료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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