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원외처방실적 1위 기록…"오랜 임상데이터와 꾸준한 마케팅 효과"

 [라포르시안]  한국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성분 아토르스타틴)’가 지난 2008년 특허 만료 이후 9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수많은 제네릭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리피토는 지난해 원외처방실적에서 매출 1위를 기록, 오히려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모습이다.    

18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 ‘2016년 전문의약품 원외처방실적’ 자료에 따르면 리피토의 지난해 매출은 1,559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대비(1,415억) 11.6%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원외처방실적 2위는 올해 특허가 만료되는 한국길리어드의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로 1,541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트원스타(977억)’, ‘바라크루드(974억)’, ‘크레스토(737억)’ 등의 순이었다.

리피토는 특허 만료와 동시에 100개가 넘는 제네릭 의약품이 쏟아지면서 '혈전'을 예고했고, 2007년 약가제도 개편에 따라 1,241원이던 리피토 약가가 662원으로 반토막나면서 매출 하락 위기를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피토는 원외처방실적에서 상위랭킹을 유지해 왔고, 작년에는 매출 1위까지 차지했다. 

리피토가 특허 만료 이후에도 이렇게 높은 경쟁력을 보인 이유는 뭘까.

오랜기간 임상시험과 실제 임상에서 쌓인 신뢰도가 제네릭의 가격 공세를 이겨냈고, 가파른 인구 고령화로 인해 대사성 질환 환자가 급증한 것이 리피토의 처방 증가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수많은 제네릭이 쏟아졌지만 일선 의료진은 리피토의 오랜 임상데이터와 제품 신뢰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 같다”며 “여기에 특허 만료 후에도 꾸준한 마케팅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리피토처럼 특허 만료 이후에도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는 또다른 오리지널 의약품이 등장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리피토는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가 만료되면 매출 하락을 가져온다는 업계의 불변의 진리를 깬 제품으로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며 “많은 임상데이터와 고령화에 따른 시대적 환경이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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