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 제약협회 회장이 지난 1월 12일 열린 신년간담회에서 출입기자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경호 제약협회 회장이 지난 1월 12일 열린 신년간담회에서 출입기자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라포르시안] 이경호 한국제약협회 회장이 사임을 공식화함에 따라 차기 회장에 누가 인선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이 회장은 지난 12일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이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며 “협회가 더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오는 2월 정기총회를 끝으로 협회장직을 내려 놓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오는 2월 22일 정기총회 때까지는 직을 유지하며 정상적인 업무를 볼 예정이다.

이 회장이 사임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제약협회도 차기 회장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협회는 오는 24일 열릴 예정인 이사장단 회의에서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장단은 현재 제약계 주요 인사들을 포함해 행정과 정치적 인맥 등 정부와 소통창구 역할을 수행할 인사에 대해 이런 저런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회장 인선은 이사장단에서 후보를 추천해 이사회에서 공식 선임한 후, 이사회 총회 보고를 통해 최종 임명되는 순서를 거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협회는 이경호 회장의 후임으로 전직 복지부 차관 출신 등을 물망에 올려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약산업, 행정, 정치적 인맥 등 3박자를 갖춘 인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회장 인사 영입이 늦어지면 이행명 이사장 체제로 당분간 운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임기를 1년여 남겨둔 이경호 회장의 갑작스런 사임 발표 배경을 놓고 제약업계에서는 추측이 난무하다. 

특히 협회가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회원사를 상대로 리베이트 의심 기업 무기명 설문조사 진행 및 조사결과 명단 공개 여부를 놓고 회장과 이사장단 간 마찰이 잦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무기명 설문조사 명단 결과 공개 여부를 놓고 이경호 회장과 이사장단 간 이견이 많았다”며 “이사장단은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서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 회장은 명단 공개에 따른 파장을 고려해 반대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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