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어린 자녀를 가진 부모 중 자녀가 남들보다 성장이 뒤쳐질까봐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 특히 유치원, 초등학교 등에서 아이가 또래보다 작은 키를 가졌거나 해마다 성장하는 폭이 크지 않는 경우 걱정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3살 이상부터 사춘기 전까지 1년에 평균 4㎝이하로 자라거나 이 시기에 평균키 보다 약 10㎝ 작은 경우, 만 5살에서 키가 105㎝ 이하인 경우 등에 저신장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청담참튼튼병원 키우리 성장클리닉 신정연 원장에 따르면 저신장은 성장해야 할 시기에 키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 덜 성장하는 것을 말한다. 저신장이라고 해서 모두가 질병이 있는 것은 아니며 대개는 별다른 질병 없이 부모의 키가 작거나, 사춘기가 늦게 오는 경우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질환 등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있어 자녀의 키가 너무 작다고 판단되는 경우 전향적인 진료 및 치료가 요구된다. 만성질환이 있거나 호르몬 장애(갑상선기능저하증, 성장호르몬결핍증, 부신피질 호르몬 과다 등), 골격계 이상(연골무, 저형성증), 염색체 이상(터너 증후군, 프레더-윌리 증후군, 다운 증후군) 등이 있으면 어린 시기부터 저신장이 나타날 수 있다.

성조숙증이 있으면 어린 시기 즉 초기엔 상대적으로 키가 좀 큰 편인 경우가 많으나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성장판이 일찍 닫히게 되면서 최종 성인 키는 손해를 보아 결국은 작아지게 된다.

원인 요소가 워낙 다양한데다 그 질환들의 경과 역시 단순치 않아 경험 많은 성장클리닉 전문의의 세심한 진료 및 상담이 필요하다.

신정연 원장은 “저신장은 정상적인 성장패턴을 이해하고, 정기적으로 체크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키가 작다고 의심이 되면 성장클리닉을 통한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증상이 의심된다면 초등학교 입학 전후에 진료 및 상담 받는 게 좋다. 이후 3∼6개월 정도의 간격으로 관찰해 나가는 게 치료하는 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해 치료를 미루는 것은 금물이다”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증상 개선을 위해서는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후천적인 요인도 신경 써야 한다. 후천적인 요인 중에서도 영양상태가 가장 중요하다. 단백질과 무기질 등 뼈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균형 잡힌 음식과 함께 활동적인 운동을 통해 꾸준한 신체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또한 무엇보다 일정한 취침시간이 중요하다. 성장기에는 수면 중에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수면이 부족할 경우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성장에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

이밖에도 저신장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우선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 질환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그 외에는 성장호르몬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성장호르몬이 결핍됐던 아이에게 처방했을 경우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성장판이 아직 열려있고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덜 진행 되어있는 경우 2차성장 시작 이전에 치료를 한다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정연 원장은 “성장호르몬 치료는 여아는 만 9세, 남아는 만 10세 이전에 시작하는 게 좋다. 성장호르몬 처방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정확한 진단에 따라야 하고 치료의 극대화와 부작용 발생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 따라서 성장클리닉 전문의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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