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글래스를 착용하고 있는 미국 의료진 모습.
구글글래스를 착용하고 있는 미국 의료진 모습.

[라포르시안] 지난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주요 화두였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2017년에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이 주도하는 신기술들은 기존의 인류의 삶과 사회를 근원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티핑포인트(균형을 깨고 한순간에 전파되는 극적인 순간)가 될 다수의 기술 발전이 보건산업과 관련돼 있어 향후 보건산업과 건강관리 시스템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기획단이 작년 5월 펴낸 '4차 산업혁명과 보건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보건의료 분야에 영향을 미칠 대표적인 4차 산업혁명 기술은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인터넷 ▲이식 기술 ▲커넥티드 홈 ▲커넥티드 홈 ▲3D프린팅 등이다.

진흥원은 보고서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변화는 현재의 보건산업의 영역을 규정하는 경계를 허물어 갈 것"이라며 "의료법, 약사법 등에 따라로 산업의 경계가 견고했던 보건산업에서도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 보건의료와 소비재의 경계영역 제품과 서비스 등장 등으로 그동안 인식해온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경계의 소멸은 헬스케어 영역의 전례없는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하여 초연결, 초지능 사회로 발전함으로서 우리는 그간 겪을 수 없었던 다양한 보건의료산업의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며 "보건의료산업 분야의 투자는 그간 소비로 치부되었지만 앞으로는 사회 전체의 효율적인 발전을 책임지는 투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으로 보건의료 분야에서 일자리가 축소될 것이란 우울한 전망도 있다.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이 4차 산업혁명의 영향에 대해 직업인들이 어떻게 인식하는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4.7%는 '인공지능과 첨단기술 때문에 자신이 종사하는 직업에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기술적 변화에도 '일자리가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3.0%에 그쳤다.

보건·의료관련직의 경우 응답자의 61.4%가 '현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고, 25%는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일자리가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13.6%에 불과했다.

보건·의료 관련 직업인들은 또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수행 업무의 대체 가능성도 비교적 높게 점쳤다.

'4분의 1정도 대체 가능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45.5%로 가장 많았고, 25%는 '2분의 1 이상 대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체 불가능하다'고 응답한 직업인은 29.5%였다.

이 때문에 4차 산업혁명이 초래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끔 기존 인력을 새로운 산업 수요에 맞춰 재교육할 수 있는 유연한 교육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정부는 4차 산업혁명에 따라 보건의료, 보건산업의 일자리의 변화를 예측하고, 미래에 요구되는 일자리의 변화 양상에 맞추어 인력 양성 및 재교육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노동 불안정성을 최소화하고 노동 유연성을 보장하면서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직장인 대상의 선제적 재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공평한 교육 기회 제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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