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긴급 체포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을 결정하도록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문형표 전 장관을 28일 오전 긴급체포했다.

특검은 문 전 장관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6일 오전 문형표 전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지난 27일에는 참고인 신분으로 문형표 전 장관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삼성물산의 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작년 7월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에 찬성표를 던졌다.

당시 복지부 장관이던 문형표 이사장은 '청와대 뜻'을 거론하며 산하 기관인 국민연금 측에 합병 찬성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문형표 전 장관은 지난해 8월 메르스 사태 당시 부실 대응의 책임을 물어 경질됐다. 그러나 장관직에서 경질된 후 4개월 여만인 지난해 12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임명돼 거센 논란을 샀다. <관련 기사: “메르스 사태 질병관리본부장 해임이면 문형표 전장관은 파면감”>

시민사회단체는 "메르스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경질된 문 전 장관을 공단 이사장에 임명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발했다.

게다가 메르스 사태의 책임을 물어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소속 공무원과 연구원 11명이 올해 5월 견책, 정직 등의 중징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책임을 물어야 할 문형표 전 장관은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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