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암이 성장하기 위해 만드는 혈관인 '암혈관'을 억제하는 유전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6일 연세대 생명과학부 권영근 교수팀이 내피세포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CLEC14A'란 유전자가 혈관내피증식인자수용체 VEGFR2와 VEGFR3의 기능을 정교하게 조절해 혈관 항상성을 유지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미래부에 따르면 연구팀은 CLEC14A 유전자가 결여된 생쥐와 정상 생쥐의 변화를 비교해  종양세포가 주입된 CLEC14A 유전자 결손 생쥐의 생존율이 논에 띄게 낮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CLEC14A 유전자의 발현이 낮으면 비소세포성 폐암, 신장암 환자의 생존율이 떨어진다는 최근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암은 빠른 성장과 전이를 위해 스스로 암혈관을 만들지만 정상혈관과 달리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고, 산소 운반을 저해시켜 항암치료의 효과를 떨어뜨린다.  

그동안 암혈관 생성을 촉진시키는 혈관내피증식인자수용체가 암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알려졌지만 이를 조절하는 핵심유전자의 파악이 어려웠다. 

하지만 핵심 유전자가 규명됨에 따라 향후 암 치료법 개발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소세포성 폐암, 신장암 등의 치료법 개발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부는 "이번 연구는 현대인의 암 발병율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새로운 항암 치료법 개발에 활용될 수 있는 유의미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임상연구저널' 12월 20일자 온라인판에 'Carbohydrate-binding protein CLEC14A regulates VEGFR-2–and VEGFR-3–dependent signals during angiogenesis and lymphangiogenesis'란 제목으로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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