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서 가족친화기업 재인증 받아…노조 “일부 임원진에만 친화적인 기업”

 [라포르시안] 직원 해고와 임금인상 등을 놓고 심각한 노사 갈등을 빚고 있는 다국적제약사가 정부가 인정하는 ‘가족친화인증기업’에 선정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는 지난 20일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하는 '가족친화인증기업'으로 선정됐다.  

가족친화인증은 오는 2019년까지 3년간 유지된다. 사노피는 지난 2013년 가족친화인증기업에 선정된 바 있으며 이번에 재인증을 받은 것이다.

여성부는 사노피아벤티스의 가족친화인증과 관련해 ▲직원들이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는 유급 하기휴가 ▲직원 가족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가족예방접종 ▲성별균형, 세대간 균형, 일과 삶의 균형 다양성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회사 배경은 대표는 "사노피가 추구하는 다양성, 신뢰, 상호존중의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가족친화∙가족관계 증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구성원들이 일과 삶의 조화를 찾을 수 있는 일터로 가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노피는 현재 임금인상을 놓고 노사가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사노피 사측은 1% 임금인상안을, 노조는 9.5% 인상안을 제시하며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결렬됐다. 

사노피 노조는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한국지사 10층에 쟁의대책위원회본부 텐트를 치고 ‘임금협상 반대’ 피켓 투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영상 사노피 노조위원장은 지난 12일부터 서대문구 서소문로에 위치한 프랑스대사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노피 노조에 따르면 올해 사노피의 매출은 전년도(2,800억원) 대비 7.8% 성장했고, 영업이익(287억원)과 순이익(253억원)부문에서는 다국적제약사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오영상 사노피 노조 위원장은 라포르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사노피는 겉으로 최고인척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며 “가족친화 기업은 사장을 비롯해 몇 명의 임직원한테만 해당된다. 다수의 직원들은 가족친화기업인증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노조가 지난 8월 22일 서초구 반포동 사옥 앞에서 해고된 영업사원 복직을 요구하는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노조가 지난 8월 22일 서초구 반포동 사옥 앞에서 해고된 영업사원 복직을 요구하는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사노피 노사는 임금협상 뿐만 아니라 영업사원 해고와 관련해서도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사노피는 올해 초 회식비 명목으로 사용한 비용을 위장해 허위 사실문서를 제출했다는 이유로 영업사원 2명을 해고했다. 이 과정에서 지시 책임이 있는 팀장에게는 권고사직을, 지시를 이행한 영업사원에게는 해고 처분을 내려 형평성이 어긋난다며 노조의 반발을 샀다.

특히 영업사원 2명 해고에 대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복직 결정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사노피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지난달 21일 행정법원에 항소장을 접수했다

근로기준법에 따라 지노위와 중노위에서 부당해고를 구제하는 결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사노피가 이를 거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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