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이면 감기만큼 흔하게 앓는 질환이 무릎 퇴행성관절염이다. 50, 60대 이상의 중•노년층에서는 날씨가 추워지면 관절 주변의 인대나 근육이 굳으면서 심한 무릎통증을 호소한다.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는 밤에 특히 통증이 심해 잠에서 깨 무릎을 매만지곤 하며, 길을 걷다가 다리가 아파 주저앉아 쉴 만큼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무릎 관절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염증이 심해지면서 더 심한 통증을 유발시키며, 다리변형까지 진행돼 보행 또한 크게 불편하기 때문에 정형외과 무릎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치료가 필요하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서동석 진료부장에 따르면 퇴행성관절염은 초기, 중기, 말기 등 단계별로 다른 치료가 적용된다. 퇴행성관절염 초•중기는 되도록 자기 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연골 재생술이나 관절내시경 치료, 휜다리 교정술 등 간단하면서도 연골을 재생시킬 수 있는 치료가 시행된다.

말기에는 보존적 치료보다는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통증을 줄이고 무릎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인공관절 수술기법이 발전하면서 네비게이션, 로봇 등 컴퓨터 기술을 이용한 수술법이 개발되어 널리 이용되고 있다.

특히 기존 인공관절 수술에 첨단 3D시뮬레이션 기술과 3D프린터 기술을 접목해 정확성과 안정성을 높인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이 시행되면서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의 MRI 혹은 CT자료를 시뮬레이션해 사전에 정밀한 수술계획을 통해 보다 정확한 수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설계한다.

3D시뮬레이션 기술을 이용해 인공관절이 가장 정확한 위치에 삽입될 수 있도록 계산하고, 설계도를 3D프린터로 전송해 환자의 무릎모형과 수술도구를 만들어 낸다. 실제 인공관절 수술 과정에서 수술도구를 이용해 인공관절의 정확한 위치를 맞추고 관절을 절삭한다.

이미 수술 전에 가상의 수술을 해보고, 수술도구를 이용해 위치를 정확히 맞추기 때문에 수술의 오차를 줄이고 정확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수술이 정확해진 만큼, 수술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어 출혈과 감염, 합병증 등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서동석 진료부장은 “3D 프린터를 이용한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3D시뮬레이션과 3D프린터 기술이 접목되면서, 수술의 오차를 줄이고 정확성을 높여 환자 맞춤형 수술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관절 수술은 보다 정확하고 안정적인 수술기법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극심한 무릎통증을 참고 버티기 보다는 정확한 치료를 받아 삶의 활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들의 대다수는 O자형 휜다리 변형이 심한 상태이다.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의 고관절부터 무릎중앙, 발목중앙까지 이어지는 하지 정렬을 정밀하게 계산해 정확히 맞추면서 다리를 일자로 곧게 교정한다. 하지 정렬이 정확히 맞게 되면, 인공관절의 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수명향상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인공관절을 더 건강하게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수술도 물론 중요하지만, 수술 후의 재활과 일상에서의 생활도 중요하다.

고정식 자전거 타기 운동이나 평지 걷기 운동, 수영, 아쿠아 스포츠 등은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근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양반다리나 좌식생활은 무릎 안쪽에 하중을 높이기 때문에 삼가고, 의자나 침대를 이용한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서동석 진료부장은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의 무릎에 최적화된 수술방법을 적용하기 때문에 정확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수술을 가능하게 해 고령의 내과적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도 부담 없이 무릎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 이후 재활 및 근력강화 운동은 인공관절이 환자에 맞게 잘 적응하고 관절 주변의 근력을 높여 관절을 보호하는 힘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을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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