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502억 기록

 [라포르시안] 오는 2017년 1월 1일 LG화학에 합병되는 LG생명과학이 국내 제약계에서 커다란 기록을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LG생명과학이 자체 기술로 연구개발에 성공한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가 국산신약 최초로 500억원 매출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19일 LG생명과학에 따르면 제미글로(단일제·복합제 포함)의 매출은 2013년 57억원, 2014년 150억원, 2015년 276억원에서 올해는 50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전년도(276억원) 대비 82%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단일제가 245억원, 복합제가 257억원을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제미글로의 이 같은 매출 기록은 국내 제약사의 기술과 상업성이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 한 제품의 매출이 100억원이 넘을 경우, 소위 ‘블록버스터’ 품목이라고 부른다.

특히 제미글로는 도입신약도 아니고, 오리지널 특허가 만료된 제네릭도 아니라는 점에서 국산신약의 대표적인 성공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27개의 국산신약이 출시됐지만, 제미글로 만큼의 매출성과를 낸 품목은 없었다”며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 도중 해외로 기술수출하는 경우는 꽤 있었지만 제미글로처럼 국내에서 상용화까지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생명과학은 또 하나의 대형 블록버스터 품목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독자적인 기술로 지난 2011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필러 ‘이브아르’가 올해 매출 500억원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한편 합병에 따른 정일재 LG생명과학 사장의 거취도 여전히 관심사다.

당초 이달 초 이뤄진 LG그룹 인사에서 정 사장의 거취가 들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임원급 인사만 단행하고 사장단 인사는 내년 1월로 늦춰진 상황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LG화학과 내년 1월 1일 공식 합병 이후 1월 중으로 사장단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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