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열(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이 기사는 한국바이오협회에서 지난 3월 선발한 대학생 기자단이 작성했습니다. 라포르시안은 바이오협회와 공동으로 대학생 기자단이 작성한 바이오산업 관련 기사를 지면을 통해 연재하고 있습니다.

[라포르시안] 지난 11월 22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2016 바이오플러스 인천’ 행사가 열렸다. 인천광역시와 한국바이오협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외 유수 바이오기업이 대거 참가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삼성의 새로운 도전, 한국의 미래 바이오 산업’을 주제로 발표했다. 윤호열 상무는 “삼성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CMO 사업에서 얻는 안정적인 수익창출 과 바이오시밀러합작 자회사의 탁월한 성장 잠재력을 통한 사업지주회사로서 안정적 자금흐름과 지속성장” 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월 22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2016 바이오플러스 인천’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윤호열 상무.
지난 11월 22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2016 바이오플러스 인천’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윤호열 상무.

다음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윤호열 상무와의 일문일답.

▲ 국가의 정책 혹은 5개년 개발계획의 방향 과 삼성신사업 연구소의 방향이 다를 시 어느 방향을 따르나

= 회사내부의 방향을 따른다. 국가의 정책은 시류의 가장 선두도 마지막도 아닌 가장 중간 정도에 위치한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으니까. 미래예측은 기업의 중요한 기능이다.

▲ 그렇다면 기업 내부에서는 누가 미래를 예측하는가.

= 경영진의 판단이 크다. 밑의 사람들이 이렇게 될 것 같다고 예측하는 것을 적용할 수 없지 않나. 따라서 최고 경영진의 지침과 실무자들의 구체적인 검토가 병행되어야 한다.

▲ 만일 최고 경영진이 타성에 젖으면 어떡하나.

= 기업은 과거의 영광을 벗어나 끊임없이 진화해야 한다. 90년대 초반 삼성은 LG, 현대 등과 비교해 두드러지게 뛰어난 회사는 아니었다.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새로운 신 성장동력 사업 발굴이 삼성을 성장시킨 비결이다. 삼성의 역사를 줄여서 얘기하면 ‘변화와 도전’이다. 일례로, 나 역시 일년에 책 100권 읽기를 목표로 하고 읽은 책은 그 내용을 요약해 페이스북에도 올린다. 평일에 읽을 시간이 없었을 땐 주말에 3~4권을 몰아서 읽기도 한다.

▲ 페이스북도 하나.

=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기록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기록을 하지 않으면 인생이 허무하게 지나가 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시간이 부족해 날마다 일기를 쓰지 못하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기록 하려고 노력한다. 또 페이스북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면 많은 기록의 유지와 관리에 도움이 된다.

▲ 과거에는 종교가, 가까운 과거에는 정치가, 현재는 기업이 권력이 되었다. 미래에는 과학자가 권력이 될 것이라는 말에 동의하는가.

= 현재 부분까지는 인정한다. 그러나 과학자 집단은 폐쇄성이 짙은 측면도 있고하니 비교적 형평성을 갖춘 기업에 소속된 과학자의 권력이 높아 질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 주제를 바꿔서, 우선 삼성에서는 한국의 정책과 신성장동력 5개년 계획 보다 앞서서 시류를 예측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강대국인 미국도 마찬가지인가. 그곳도 국가보다 기업이 먼저 신사업을 예측하나.

=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미국의 페이스북과 기존 미디어 매체 중 누가 더 파워가 셀 것 같나. 미국의 트럼프가 당선된 이유도 힐러리는 기존의 매체인 TV, 신문 등의 언론에 집중 한 반면, 트럼프는 페이스북 마케팅을 많이 했다. 기업인 출신인 트럼프 진영이 시류변화에 더 민감했다고 생각한다. 

▲ 미국에서는 3D 프린터로 약을 만들었다고 한다. 미래에는 모든 약들이 맞춤제작 될 것이란 예측이 있다. 미래에는 CMO(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로 만든 의약품과 3D프린터로 만든 의약품이 경쟁하는 상황이 올까.

= CMO는 널리 퍼져있는 질병을 치료하는 의약품 생산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3D프린터로 만든 약은 희귀한 질병 같은 경우에 쓰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희귀질병에 필요한 의약품은 대량생산하기에는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 각자 초점으로 두는 타깃이 다르다. CMO는 대량생산, 3D프린터는 희귀질환 치료제 등 소규모 생산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 일을 잘하나 인품이 별로인 사람 vs 일은 못하나 인품이 훌륭한 사람 중 누구를 택하겠나.

= 당연히 후자 쪽이다. 일은 팀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우선 바탕이 깨끗한 사람을 높게 산다.
 
▲ 그런데 신입사원을 뽑을 때, 스펙이 중요하지 않나

= 구체적인 목표 설정과 이를 위해서 노력하는가를 판단하는 것이 첫째이다. 확실한 목표를 가장 높게 산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학점이 낮은 사람은 선호하지 않는다. 학창시절 공부는 성실성에 대한 평가와 평생 공부할 밑바탕을 다져가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인이 또 다들 가치를 두고 집중한 분야가 있을 경우에는 학점자체가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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