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대상 46만명 중 15만4천여명 접종 완료…신고된 이상반응은 두드러기 등 16건 불과

[라포르시안] 자궁경부암 무료접종 이후 신고된 이상반응 16건에 대한 세부검토 결과 장애나 사망을 초래하는 중증 이상반응 발생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에 따른 부작용 우려 등으로 현재까지 접종률은 30%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일 예방접종 피해보상 전문위원회를 열고 현재까지 약 15만명의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례 총 16건(0.01%)에 대한 세부 검토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전문위원회 김중곤 위원장은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후 장애·사망을 초래하는 중증 이상반응 발생은 한 건도 없었으며 신고 된 사례도 심인성 반응 또는 일시적인 두드러기나 발열, 두통 같은 경미한 반응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자궁경부암 백신만의 특별히 우려할 만한 이상반응은 없었고, 백신의 안전성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지난 6월 20일부터 만 12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 시행되고 있다. 

11월 30일 현재 접종 대상자 46만여명의 의 3분의 1인 15만명(15만4,122명, 전체 33.1%)이 접종을 마쳤으며, 이상반응으로 신고 된 사례는 16건이었다.

전문위원회는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 건은 상당수가 접종자의 주관적 증상에 기반한 것으로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판단되지 않은 상태이며 모두 예방접종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상반응 신고 사례를 종류별로 보면 예방접종 직후 심인성 반응으로 완전히 회복되는 일시적인 의식소실 4건(25%), 두드러기 4건(25%), 발열 및 두통 4건(25%), 접종부위 통증 2건(12.5%), 근육마비 1건, 족부 염좌 1건이었다. 

16건 중 예방접종과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례는 주사에 대한 두려움으로 접종 직후 일시적 의식소실 4건과 접종부위 통증 2건, 두드러기 1건이었다.  

이외 두드러기와 발열로 신고한 사례 중 상당수는 병원 진료를 받지 않았거나 정확한 진단 검사소견이 없이 대증치료만으로 증상이 빨리 호전된 경우여서 예방접종과의 관련성 판단이 어려웠다고 전문위원회는 밝혔다. 

한편 전문위원회는 근거 없는 루머를 믿고 예방접종을 피하지 말고 과학적 데이터와 전문가들의 권고를 신뢰함으로써 자궁경부암 예방이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부모들이 행동할 것을 강조했다.

김주곤 위원장은 "자궁경부암은 매년 1천명이 사망하는 심각한 질환으로  며칠이면 사라지는 경미한 이상 반응은 암 예방이라는 이득에 비교할 바가 못 된다"면서 "딸의 암 예방을 위해 부모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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